붉은청년근위대 창건 53돌…북한판 '홍위병'
  • 북민위
  • 2023-09-12 07: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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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일의 소년선봉대, 전화의 소년 빨치산 대원들의 넋을 만장약(가득 장전)하고 씩씩하게 나아간 대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1일 정론에서 정권 수립 기념일(9·9절) 75주년인 지난 9일 진행된 민방위 무력 열병식에 참가한 붉은청년근위대를 묘사한 표현이다.

앞서 노동신문은 9일 민방위 무력 열병식 기사에서도 "붉은청년근위대 종대가 정든 교정과 사랑하는 고향 산천을 굳건히 지켜 싸울 철석의 맹세 드높이 기세 충천하여 전진해갔다"고 언급했다.

붉은청년근위대는 만 14∼16세의 고급중학생(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인민군의 준군사조직이다.

붉은청년근위대
                                                               붉은청년근위대

1970년 9월 12일 김일성의 지시로 설립돼 12일 창건 53주년을 맞는다.

붉은청년근위대는 1970년 9월 김일성의 지시로 만들어졌다. 북한은 1968년 한반도를 전쟁 위기에 휩싸이게 한 북한의 미국 군함 '푸에블로호' 나포 사건 이후 조성된 내부 긴장 상황을 이용해 학생들로 구성된 예비군사조직 붉은청년근위대를 조직했다.

김일성은 근위대가 조직된 다음 날 평양 영광중학교에 가서 학생들 어깨 위에 총대를 메는 등 신체 상태에 대해 점검하고 근위대 활동과 임무수행 방도를 지도했다고 북한 매체가 전했다.

붉은청년근위대는 '항일혁명투쟁 시기의 청년의용군과 소년선봉대의 영광스러운 계승자'라는 선전 구호를 내세우고 중국 홍위병처럼 어렸을 때부터 사상적, 군사적으로 무장해 반혁명적 요소 제거에 앞장선다고 주장하고 있다.

북한은 근위대가 김정은의 영도 아래 노농적위군과 함께 인민군대의 믿음직한 익측(좌우 측면) 부대로 장성·강화돼 조국보위에 이바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붉은청년근위대는 노농적위군과 함께 민방위사령부의 관할하에 있다가 전시에는 인민무력부의 지휘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백서 2022년판에 따르면 붉은청년근위대 조직원 수는 94만여명이다.

평시에는 남녀 고급중학교 1~3학년생 모두에게 160시간의 교내 훈련과 7일간의 실전훈련에 참여토록 강제한다.

실전훈련 때는 학교 단위로 중대·대대를 편성해 7일간 사격장에서 군사실전지식, 총기사용 및 사격 방법을 가르친다.

이처럼 장기간 군사 훈련을 14세 학생들에게까지 강제로 시키는 것은 청소년 학대라는 지적이 나온다.

붉은청년근위대 1기생 출신 귀순용사인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은 "연약한 여학생들까지 군사 훈련에 강제 동원하는 것은 비참한 인권 침해"라며 "북한판 '소년병'을 양성하는 병영 국가 행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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