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민위
- 2023-09-01 07: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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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남반부 전 영토 점령' 시나리오까지 포함한 '전군지휘훈련'에 돌입하며 더욱 노골적인 대남 위협 공세를 펼치고 있다.
그동안 남한에 핵 선제타격을 가하는 내용이 반영된 법령 채택을 뒷받침하는 다양한 전술핵타격훈련을 실시해온 북한이 이번에는 남한 점령 계획까지 포함한 지휘소훈련(CPX)에 돌입한 것이다.
전군지휘훈련은 지난 29일 시작됐으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훈련지휘소를 방문해 훈련 상황과 시나리오 등을 보고 받았다고 31일 북한 관영 매체들이 전했다. 북한이 이런 형태의 훈련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미 연합연습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 대응 성격이 강한 이번 훈련에 대해 북한은 "남반부 전 영토를 점령하는데 총적목표"를 뒀다면서 유사시 이를 실행에 옮길 수 있는 작전계획을 일부 공개했다.
공개된 남한 점령 작전계획을 보면 작전 초기에 전쟁지휘부와 지휘통신(C4I) 시설을 먼저 타격하겠다고 한다. 이를 통해 "초기부터 기를 꺾어놓고 전투행동에 혼란을 주며 적의 전쟁수행 의지와 능력을 마비"시킨다는 것이다.
북한은 김정은이 남한의 핵심시설과 배치전력이 표시된 대형 작전지도 앞에서 지휘봉을 육·해·공군본부가 있는 충남 계룡대 부근을 콕 짚으며 관련 지시를 하는 사진을 내보냈다.
작전 초기에 우리 군 전쟁 지휘부가 있는 계룡대를 타격할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김정은은 이어 핵심 군사지휘 거점과 군항, 공군비행장을 비롯해 사회·정치·경제적 혼란을 유발할 수 있는 시설을 동시 다발적으로 타격하겠다고 주장했다.
군사지휘 거점은 육·해·공군 작전사령부 등 야전군 지휘부, 평택 주한미군 기지 등을 포함한 것으로 보이며, 해군 1·2·3함대, 부산 작전기지, 전국의 공군 비행장을 동시에 겨냥하겠다는 것이다.
북한은 전날 남한 중요 지휘 거점과 작전비행장 초토화를 가상한 전술핵타격훈련을 실시했다고 주장했다. 북한판 에이태큼스(KN-24) 2발을 고도 400m에서 공중폭발시켜 핵타격 임무를 수행했다는 것이다.
북한은 지난 2월에도 600㎜ 방사포 사격 훈련을 하면서 그 목표가 공군 비행장이라고 위협한 바 있다. 600㎜ 방사포가 "적의 작전비행장당 1문, 4발을 할당해 둘 정도의 가공할 위력을 자랑하는 전술핵 공격수단"이라며 "4발의 폭발 위력으로 적의 작전비행장 기능을 마비시킬 수 있게 초토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한미의 UFS 훈련에 맞서 북한군이 실기동이 아닌 주요 군지휘관과 참모들이 소집된 전쟁 절차 훈련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KN-24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까지 같이 공개한 것은 개전 초기에 전술핵공격으로 주요시설 공격, EMP로 통신망 마비를 시키겠다고 위협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남한 사회의 혼란을 유발할 수 있는 시설의 타격 위협도 주목할 대목이다.
여기에는 대량 전력 송신망, 금융망, 대형 다목적댐, 인천국제공항 등 전국 민항기 공항 등이 포함될 수 있다. 이들 시설에 대한 사이버 및 전자전 공격, 가짜 뉴스 유포 등도 예상된다.
또 후방에서 교란작전도 공언했다.
김정은이 "적후(후방)에서의 배후교란작전을 복합적으로, 유기적으로 배합적용하여 전략적 주도권을 확고히 틀어쥘데 대한 문제"를 제시했다고 북한 매체는 전했다. AN-2 수송기와 잠수정 등을 이용해 특수전 병력을 침투시켜 후방지역을 교란하겠다는 뜻이다.
유사시 특수전 병력을 우리의 후방지역으로 침투시켜 정규전과 비정규전을 동시에 치르는 배합전은 북한군의 핵심 교리에 속한다.
유사시 한반도에 전개되는 미군 증원군에 대한 타격 계획도 북한은 마련해뒀다고 공개했다. 김정은은 "해외무력개입파탄계획 등 총참모부의 실제적인 작전계획문건들을 구체적으로 검토"했다고 북 매체는 전했다.
북한은 대규모 증원전력을 싣고 올 미국의 항모를 타격할 수 있어 '항공모함 킬러'로 불리는 대함탄도미사일(ASBM)을 이미 개발했다.
김정은은 훈련지휘소에서 남한의 반격으로 인한 타격수단 보호와 작전지휘체계 및 화력지휘통신 방식 등 C4I체계를 전면 갱신할 것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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