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민위
- 2023-09-20 06: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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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의 러시아 방문을 수행한 북한 고위직 여성들이 외국 사치품 브랜드의 가방을 든 모습이 잇따라 포착됐다고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뉴스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북한이 외국의 고가·사치품을 '부르주아 문화', '반사회주의적 행태'라며 단속하고 있지만 김정은을 비롯한 최고위층은 여전히 '명품 사랑'을 보여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NK뉴스는 북한 조선중앙통신의 지난 16일 사진에서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든 가방이 이탈리아 고가 브랜드 구찌의 희귀 제품임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해당 사진은 지난 15일 김 위원장이 러시아 하바롭스크주 산업도시 콤소몰스크나아무레의 유리 가가린 전투기 공장을 방문했을 때 수행한 최 외무상 등의 모습을 담았다.
이 매체는 최 외무상이 든 가방이 타조 가죽으로 만든 것으로 지금은 단종됐지만 아이슬란드의 한 중고품 거래 웹사이트에서 1만달러(약 1천32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NK뉴스는 연합뉴스 보도를 인용해 김정은의 전투기 공장 방문 때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도 프랑스 고가품 브랜드 크리스찬 디올의 검은색 '레이디 디올' 핸드백을 들고 나타났다고 전했다.
해당 가방은 송아지 가죽으로 만들어졌으며 현재 크리스찬 디올 홈페이지에서 7천달러(약 925만원)에 팔리고 있다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
다만 수행단 가운데 현송월 노동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은 저렴한 중국제로 보이는 핸드백을 들었으며, 해당 가방은 중국 웹사이트에서 8달러(약 1만원)에 판매되고 있다고 NK뉴스는 전했다.
북한은 수년 전부터 외국의 고가 브랜드 제품을 '자본주의 국가들이 북한을 파괴하기 위해 사용하려는 무기'라고 지목하고 강하게 단속해왔다.
또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2006년 북한의 제1차 핵실험에 대응해 채택한 대북 제재 결의 1718호에 따라 북한으로의 사치품 수출은 금지돼 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평소 스위스 명품 브랜드 IWC의 시계를 차고 다니는 모습이 여러 차례 포착됐으며 부인 리설주와 딸 김주애는 디올 핸드백과 외투를 입고 나타나기도 했다.
또 김 부부장은 지난 7월 북한을 방문한 중국 대표단과 만난 자리에서 이탈리아 브랜드 불가리의 가방을 들고 있었다고 NK뉴스는 전했다.
이 매체는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북한 주민 가운데 1천만명 이상이 기아와 영양실조에 시달렸다는 유엔 보고서를 인용하며 북한 최고위층과 일반 주민들의 생활 수준에 극심한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나자닌 자데-커밍스 호주 디킨대 인도주의 리더십센터 부소장은 "엘리트 계층이 그 나라 일반 시민이 사기 어려운 디자이너 제품을 걸치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지만 (북한의 경우는) 초엘리트들과 평균적 북한 사람의 삶 사이의 엄청난 차이를 상기시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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