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전문 부대 출신 제대군인들 집수리 청부업 뛰어들어
  • 북민위
  • 2023-09-01 07: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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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북한 양강도 혜산시에서 7총국 등 전문 건설부대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제대한 군인들이 개인 집을 수리해주는 청부업에 뛰어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양강도 소식통은 “최근 혜산시에서 7총국 등 건설을 전문으로 하는 부대들에서 제대된 제대군인들이 조를 무어(지어) 개인 집을 수리해주는 것으로 돈벌이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혜산시에 지어진 새로운 살림집을 배정받은 주민들이 내부 시멘트 미장만 돼 있는 집을 조금이라도 수리하려고 청부업자들을 찾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전문 건설부대에 있다가 제대한 군인들에게 일을 맡기고 있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코로나 전에는 장식과 꾸미기, 구조 변경 등의 목적으로 집수리를 했다면 현재는 생활하는 데 불편을 줄이기 위한 목적으로 변화됐다”며 “지금 주민들 생활이 어렵다 보니 세멘트(시멘트) 미장이 돼 있는 벽을 더 매끄럽게 하거나 부엌 일부에만 타일을 붙이는 등 영 한심하지 않을 정도로만 집을 수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전에는 돈주들이 원하는 구조로 집을 변경하기도 하고 좋은 자재를 써서 자신들의 취향에 맞게 꾸미고 살기 위해 집수리를 진행했다면, 현재는 당장 들어가 살 수 있게 최소한의 집수리만 하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이 때문에 청부업자들의 수입도 코로나 이전과 비교해 현저히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 전 청부업자들의 한 달 평균 수입은 3000~4000위안(한화 약 54~72만원)이었고 많이 벌 때는 1만 위안(약 181만원)도 넘게 벌었으나, 현재는 1000~1500위안(약 18~27만원) 정도로 수입이 줄었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작업의 규모나 기술 수준에 따라 가격의 차이는 있지만, 보통 청부업자들이 한 집에서 받는 총액이 중국 돈 1000~1500위안 정도 된다”면서 “코로나 전보다 작업량이 줄어든 데다 주민들의 생활 여건이 안 좋은 상황이어서 벌이가 크지 않다”고 말했다.

특히 전문 건설부대 출신 제대군인들이 집수리 청부업에 뛰어들고 일감을 따내기 위해 가격을 낮추는 전략을 쓰면서 청부업 비용 단가가 상당히 떨어졌다고 한다.

소식통에 따르면 한 제대군인은 “군사복무를 마치고 제대돼 사회에 나오니 집안 형편이 한심해 당장 굶을 지경이었고, 그래서 여기저기 알아보다 기술이라도 있는 제대군인들끼리 조를 무어 청부업을 하기로 했다. 처음엔 집수리를 맡기겠다는 사람이 없어서 가격을 크게 낮췄고, 성심성의껏 주인된 심정으로 집수리를 해줬더니 입소문이 퍼졌는지 찾는 사람이 늘었다. 지금은 한 달에 중국 돈 400~450위안(약 7~8만원) 정도 수입을 얻어 밥술은 뜰 수 있다”고 자신의 상황을 설명했다.

소식통은 “최근 혜산시에서는 건설 전문 부대에서 군 복무한 제대군인 청부업자들이 기술도 뛰어나고 속도도 빠르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면서 “고생을 많이 해서 그런지 돈을 밝히지도 않고 집 주인들의 사정도 고려해가며 돈을 받고 있어 이들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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