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민위
- 2023-10-23 07:34:12
- 조회수 : 222
중국 랴오닝(遼寧)성 차오양(初陽)시에서 한국행 시도로 공안에 체포됐다 풀려난 한 탈북민이 최근 또다시 체포되는 일이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14일 랴오닝성 차오양시에서 중국인 남성과 함께 살고 있는 탈북민 여성 A씨가 갑자기 집에 들이닥친 공안에 체포돼 끌려갔다.
그는 지난해 한국행에 나섰다 붙잡혀 3개월간 감옥 생활을 하고 풀려났으며, 이후에는 줄곧 집에서만 생활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A씨와 함께 살던 중국인 남성은 “집에서 조용히 생활하고 있는 사람을 왜 체포해가는 것이냐”며 따져 물었으나 공안은 “또 한국으로 가려고 했기에 체포해 가는 것”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중국인 남성은 공안에 1만 5000위안을 내밀며 봐달라 사정하기도 했지만, 공안은 ‘한국행을 시도하다 붙잡혀 감옥 생활을 하고 풀려놨음에도 또 한국에 가려고 시도했다. 이 문제는 돈으로 해결될 일이 아니다“며 거절했다.
실제 A씨는 최근 한국행을 타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가 평소 알고 지내는 주변 사람들에게 전화를 걸어 한국에 갈 계획을 이야기하고 무사히 한국에 갈 수 있게 해줄 브로커를 소개시켜 달라고 부탁한 것을 공안이 파악하게 되면서 붙잡히게 된 것이라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이와 관련 소식통은 “공안이 탈북민들의 통화나 위챗 내용을 다 듣고 다 들여다보고 있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라면서 “이번에도 공안이 전화 도청을 통해 또 한국에 가려고 한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체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A씨의 경우에는 한국행 시도로 이미 한 번 감옥 생활을 한 이력이 있기 때문에 공안의 주요 감시 대상에 포함돼 있었을 것이라고 소식통은 추정했다.
그는 “여기(중국)서는 요즘 탈북민들이 한국행을 시도하는 것에 굉장히 민감한데, 감시를 당하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한국행에 관해 이야기했으니 ‘날 잡아가라’ 한 것이나 같다”면서 “강제북송이 있은 지 얼마 안 돼 A씨 사건까지 터지자 여기 탈북민들 분위기는 매우 냉랭하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중국 내에서 탈북민들에 대한 도청뿐 아니라 위치 추적 등 감시가 강화돼 한국에 가기가 매우 어려워졌다”며 “한국행이 더 어려워졌다는 것을 탈북민들도 알지만, 그런데도 시도하는 것은 중국에서 신분 없이 사는 불안감에서 하루빨리 탈출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최근 중국에서 수백 명의 탈북민들이 강제북송된 일로 중국 내 탈북민들 속에서는 두려움과 공포감에 잔뜩 몸을 움츠리는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지만, 일부 탈북민들은 불안을 떨치기 위해 오히려 하루라도 빨리 한국으로 들어가려고 시도하기도 한다는 게 소식통의 말이다.
이런 가운데 이번에 붙잡힌 A씨는 풀려나지 못하고 북송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소식통은 “A씨와 함께 살던 중국인 남성이 공안을 찾아가 ‘벌금을 내라는 대로 물겠으니 풀어달라’고 사정했으나 공안은 ‘집에 돌아올 것이라는 생각은 아예 하지 말라’고 말했다는 사실이 해당 중국인 남성을 통해 전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