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내부에 파병 소식 확산…군에 자식 보낸 부모들 전전긍긍
  • 북민위
  • 2024-10-31 07:5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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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소식이 북한 내부 주민들에게 전해지면서 자식을 군에 보낸 부모들이 전전긍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양강도 소식통은 “혜산시 주민들 사이에 러시아 파병 소식이 파다하게 퍼졌 다”며 “이에 자식을 군대에 보낸 부모들은 자식이 파병 대상에 포함됐는지 몰라 몹시 불안해하며 안절부절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 당국은 러시아에 병력을 파병한 사실을 주민들에게 알리지 않고 있다. 다만 혜산시 등 국경 지역에서는 중국 휴대전화로 외부와 연락하는 주민들이 매개체가 돼 당국이 비밀에 부치고 있는 소식들이 주민 사회에 전해지곤 한다.

이번에도 혜산시에서 중국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주민들을 통해 북한이 우크라이나와 싸우고 있는 러시아를 지원하기 위해 군인들을 보냈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이후 이 사안은 일파만파 빠르게 퍼진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파병된 군인들이 어느 부대 소속인지에 대해서는 정확히 전해지지 않아 여러 가지 소문이 나돌고 있다고 한다. 일부는 “이 기회에 러시아에서 뭔가 큰 것을 받으려고 할 것”이라며 특수훈련을 받은 군인들을 보냈다고 하고, 또 일부는 “다른 나라 전쟁이기 때문에 그저 무기 조금 다룰 줄 아는 일반 군인들을 보냈을 것”이라며 일반 군인들을 보냈다고 주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자식을 군에 보낸 부모들은 행여나 자식이 파병 대상에 포함됐을까 봐 초조해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군에 있는 자식들과 연락도 안 되고, 현재 군이 정세 긴장을 명목으로 면회도 차단하고 군인들을 휴가나 외출로 내보내지도 않고 있어 부모들이 자식 걱정에 밤을 지새우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소식통에 따르면 자식을 군에 보낸 혜산시의 한 50대 주민은 “파병 소식을 듣는 순간 머리가 하얘졌다. 마음이 놓이지 않아 당장 아들 부대에 가고 싶은 마음이 수백 번 들었으나 면회가 안 된다고 해 가슴에 재만 남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그런가 하면 혜산시의 40대 주민은 “10년 동안 군 복무를 하는 것도 억울한데 파병까지 간다는 게 말이 되냐”며 “거기 나갔다 돌아오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되겠으며 건강한 몸으로 돌아온다는 보장도 없다”며 안타까움을 내비치기도 했다.

파병 소식은 함경북도 국경 지역 주민들에게도 전해졌는데, 역시 자식을 군에 보낸 부모들이 크게 동요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중국 손전화(휴대전화)를 쓰는 사람들을 통해 파병 소식이 퍼지면서 군에 복무 중인 아들이 있는 부모들이 마음고생하고 있다”며 “어느 군부대 군인들이 나갔는지 이런 것도 제대로 모르니 부모들은 여러 가지 통로로 자식들의 상황을 알기 위해 백방으로 애쓰고 일부 부모들은 무작정 아들의 부대를 찾아가기도, 점집을 찾아다니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러시아 파병 소식은 북한 내륙지역에도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국경 지역의 상인들과 연락을 자주 주고받는 내륙지역 상인들을 통해 내륙의 주민들에게도 파병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국경 지역의 당 및 보위 기관 간부들이 내륙에서 군 복무 중인 아들들을 상황을 추적하고 나선 것도 내륙지역으로의 파병 소식 확산에 영향을 미쳤다는 전언이다.

평안남도 소식통은 “25일께부터 평안남도 주민들 속에 파병 소식이 확산하고 있다”며 “처음에 유언비어일 것이라고 생각했던 주민들이 여러 방면으로 소식을 전해 듣게 되면서 사실임을 확신하게 되자 분위기가 뒤숭숭하고, 특히 아들들을 군대에 보낸 주민들이 큰 충격에 빠졌다”고 말했다.

실제 군에 나간 자식들이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해도 그저 무소식이 희소식이라며 애써 마음을 달래고 있던 주민들은 놀란 가슴을 부여잡고 자식이 안전한지 확인하기 위해 이리저리 뛰어다니고 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이런 와중에 평안남도 주민들 사이에서는 ‘러시아에 국경 지역 출신 군인들은 내보내지 않고 평안남도, 함경남도 등 내륙 지방의 때 묻지 않은 출신의 군인들만을 선발해서 보냈다’는 근거 없는 소문까지 돌고 있어 자식을 군에 보낸 주민들이 더욱 불안감에 떨고 있다고 한다.

소식통은 “주민들 속에서 여러 이야기가 나돌고 있지만 당과 보위부는 아직 내색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몇몇 간부들은 자기 자식들이 추가로 파병될까 봐 돈을 들여서라도 대상에 들지 않게 막으려고 애쓰고 있고, 힘없는 주민들은 운명에 맡기는 수밖에 없다면서 한숨짓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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