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민위
- 2024-10-25 07:2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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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주민들의 유휴 자금을 동원하는 사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기업소가 투자금 성격으로 주민들의 유휴 자금을 끌어들여 활용한 후 일정 기간이 지나면 이자를 포함해 상환하는 식으로, 주민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북한 내부 소식통은 “비활성화된 자금을 경제 활동에 투입하기 위한 유휴 화폐 자금 동원 사업이 현재 전국적으로 시행 중”이라며 “특히 평성, 원산, 회령 등 경제적 거점 지역에서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주민 유휴 화폐 자금 동원 사업은 주민들이 집에 보관하거나 사용하지 않고 쌓아둔 유휴 자금을 국가 사업에 기여하도록 유도하는 일종의 주민 투자 독려 사업이다. 이는 국가와 기업소가 새로운 자금 확보 방안으로 고안해 낸 것으로, 주민들의 자금을 활용해 생산성을 높이고 자력갱생을 촉진하려는 목적이다.
초기에는 일부 지역 기업소가 자력갱생의 일환으로 이 같은 사업을 시작했는데, 이후 중앙당의 지침에 따라 공식적인 사업으로 자리 잡았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국가의 포괄적인 지시를 받은 기업소들이 각각의 특성에 맞는 자금 운용 방식을 제의하고 비준받아 시행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라고 한다.
소식통은 “주민 유휴 화폐 자금 동원 사업은 주로 생산 활동이 활발한 각 지역 핵심 1급 기업소에서 진행되고 있다”며 “기업소들은 동원한 자금으로 자재를 구매하거나 설비를 개선하는 데 쓰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동원된 자금 사용의 투명성은 다소 부족한 편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평성시와 원산시의 일부 기업소에서는 10월에 자금 사용 내역을 자금을 맡긴 주민들에게 통보하기도 했지만, 대부분은 비공개로 처리된다”며 “(사용 내역을) 분기별로 1회 정도 요청하면 내역을 알려주기도 하는데 보통은 제공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기업소들은 주민들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유도하기 위해 높은 이자율을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평성, 원산, 회령 등에서 진행되는 주민 유휴 화폐 자금 동원 사업의 이자율은 10~17% 사이, 자금 동원 기간은 6개월에서 1년이라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소식통은 “이자율은 기업소의 재정 상황에 따라 약간씩 다르다”며 “일부 기업소는 안정적인 자금 운영을 보장하기 위해 약정서나 계약서를 작성하고, 자금 주인은 이자를 월별 또는 만기 시에 일괄 받을지 선택한다”고 했다.
그런가 하면 소식통은 “국가에서는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며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주민들에게 참여를 권유하지만 참여하지 않는다고 해서 직접적으로 불이익을 받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했다. 강제성이 짙은 사업은 아니란 얘기다.
다만 자금을 돌려받을 때 이 사업에 참여할 다른 누군가를 반드시 추천해야 한다는 것이 주민들에게는 상당한 부담이 되고 있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한편, 북한 기업소들은 만기 시 자금 상환에 상당히 신경을 쓰고 있다고 한다.
소식통은 “기본적으로 이 사업은 주민과 기업소 간의 호상(상호) 이익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회령시에서 한 기업소가 약속된 이자를 지급하지 않거나 자금을 돌려주지 못한 일도 있었긴 하지만 문제가 있으면 중앙으로부터 추궁당하고 기업소 신용과 평판도 손상되기 때문에 대부분 기업소가 제때 자금을 상환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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