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민위
- 2024-10-18 08: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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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당국이 한국산 물건의 반입과 유통에 대한 집중 단속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17일 전해졌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지난 7일부터 반사회주의·비사회주의를 단속하는 82상무(82연합지휘부)를 중심으로 한국 물건 유통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이 시작됐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함경북도에는 나선항을 통해 들어온 물건이 많이 유통되는데, 여기에 한국 물건들이 섞여 들어와 82연합지휘부가 눈에 불을 켜고 단속하고 있다.
현재 82연합지휘부는 상인들이 판매하는 물건 중 유독 가격이 비싸거나 디자인이 특이하면 원산지를 일일이 확인하고, 상표가 제거된 경우에도 무조건 물건을 압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물건에 대한 단속이 수시로 이뤄지다 보니 수입 물건을 판매하는 상인들은 원산지가 한국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 상표나 포장지를 제거한 뒤에 내놓는다고 한다. 그러나 82연합지휘부는 이렇게 상표가 훼손된 것들은 모두 한국산으로 취급하고 있다.
이에 상인들은 상표가 뜯긴 흔적이 남지 않도록 말끔히 제거하려 하고, 한국 화장품이나 샴푸, 옷 등은 매대에 올려놓지 않고 있다가 손님이 슬쩍 “한국 상품 있냐”고 물으면 그제야 상품을 조심스럽게 보여주는 식으로 암암리에 한국 물건을 판매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82연합지휘부가 한국 물건이라는 확실한 증거도 내놓지 못하면서 무조건 압수하려 드는 것에 거세게 반발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실례로 지난 11일 회령시에서 옷을 판매하는 40대 여성이 82연합지휘부에 단속받았는데, 이때 단속원들이 아무런 증거도 제시하지 않고 “가지고 있는 한국 상품을 다 내놓으라”고 윽박지르자 “한국 상품이 어디 있다고 내놓으라고 하느냐”며 맞서는 일이 있었다.
단속원들과 여성 사이에 실랑이가 계속되자 주변 상인들이 모여들어 여성의 편을 들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상인들은 “장마당에서 물건을 파는 게 뭐가 잘못이냐”, “한국 물건이라는 증거도 없으면서 무조건 빼앗아 가면 우리는 뭘 먹고 살라는 거냐”, “그동안 우리에게서 압수한 물건들을 다 어디에 팔아 먹었냐”며 항의하기도 했다.
소식통은 “장사하는 사람들이 지나친 단속에 불만이 폭발한 것”이라며 “더욱이 장사꾼들은 단속원들이 물건을 압수한 뒤 이것으로 부당하게 돈을 벌고 있다고 여겨 단속에 거칠게 반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단속 기관이 한국 물건을 빼앗아 제 잇속을 챙기고 있다는 비판이 상인들 사이에 팽배하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소식통은 “한국 물건이라며 압수해서 결국 자기들이 돈을 벌지 않겠느냐는 게 상인들의 말”이라며 “그러니 이런 단속에 대한 불만이 큰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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