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김정은, 도발지휘-민생행보 '동분서주'…지도력 과시하나
  • 북민위
  • 2022-10-14 07:3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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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각종 미사일 발사와 군사훈련을 현지에서 지도하고, 민생 행보까지 나서는 등 적극적인 공개 활동을 펼치는 양상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안정세로 돌아섰다는 판단에 따라 대내적으로 지도력을 보여주고, 대외적으로는 현 국제정세가 북한에 그리 불리하지 않다는 분석 판단하에 각종 무력 도발로 자신감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정권수립 74주년이던 지난달 9일 방역 공로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한 이후 한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러다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9일까지 보름간 이어진 '전술핵운용부대'의 훈련을 모두 참관하며 직접 전술핵부대의 실전운용태세를 점검했다는 사실을 지난 10일 북한 매체들이 대대적으로 공개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노동당 창건 기념일(10일)에 평양을 비우고 함경남도 함주군 연포 온실농장 준공식에 참석했다. 지난 12일에 새벽에는 평안남도 개천 일대에서 장거리순항미사일 시험발사를 지도하고, 평양에서 열린 만경대혁명학원·강반석혁명학원 창립 75주년 기념행사 참석까지 동분서주했다. 만경대혁명학원 행사에는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도 동행했다.

지난달 25일부터 17일간 평안북도 태천, 평안남도 개천, 평양, 함경남도 함주를 오가는 '광폭' 행보를 보인 것이다.

특히 김 위원장은 미국 핵 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가 동해 공해상에 있는데도 공세적인 대남 핵 위협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전술핵운용부대 훈련을 지휘했다.

핵 항모가 한반도에 출동해 한미연합훈련이 진행 중인 상황에 핵부대 훈련을 지휘한 것은 한미의 압박에 굴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준 것으로 해석됐다.

이처럼 김 위원장이 광폭 행보에 나선 것은 감염병 형세가 철저한 방역기조로 한고비를 넘겼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8월의 방역 승리 선언 이후 북한은 돌림감기(독감)와 코로나19의 병행 재확산을 우려하며 연일 방역전을 강조하지만, 추가 확산 등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여기에다 각종 미사일 도발로 국방력을 강화하고 있음을 내부적으로 알려 체제 결속과 강한 지도자상을 각인시키려는 의도도 있어 보인다.

아울러 도발과 민생 행보를 병행하면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먹거리 문제'를 챙기는 모습도 보여주려 한 것으로 분석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한이 (지난해) 당대회에서 제시했던 여러 사업의 결실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군사지도자, 애민지도자, 김일성·김정일과 동격의 지도자로서의 모습을 보여주려 치적을 과시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신냉전 기류 강화 속에 중국과 러시아의 지지가 공고하다는 국제정세도 김 위원장의 행보에 힘을 더하는 요소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최근 잇달아 '축전 외교'를 펼치는 등 우호 관계를 뽐내고 있다.

이영훈 SK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등은 최근 학술회의에서 "향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특수에 따른 북러 경협이 북한의 경제 내구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는 북한이 핵 보유에 치중하면서 군사적 긴장감을 높일 것임을 시사한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이달 16일 개막하는 중국 공산당 제20차 당대회와 맞물려 김 위원장의 공개 행보가 더욱 시선을 끌고 있다. 중국 당대회 이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나 7차 핵실험 결행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양 교수는 "한반도 문제를 자신이 주도한다는 점을 안팎에 과시하려는 것"이라며 "현재 북한이 강경 태도를 보이고 있고 핵실험도 선택지가 될 수 있다. 다만 과거 사례를 고려하면 긴장을 끌어올린 다음 미국 중간선거 이후 대화 모드로 전환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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