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민위
- 2022-09-24 07:5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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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북한 국경 지역의 보위원들이 길거리에서 손전화(휴대전화) 집중 단속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전원이나 규찰대가 아닌 보위원들이 길거리에서 주민들의 휴대전화 단속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양강도 소식통은 “이달 10일부터 혜산시 길거리에서 통화를 하거나 지나가는 주민들의 손전화 단속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손전화 단속은 도 보위국과 시 보위부 보위원들이 불의에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혜산시는 이동통신망 신호가 좋지 않아 주택에서보다 길거리에 나와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주민들이 많다. 그러나 길거리에서도 통화가 어려워 주민들은 신호가 잡히는 위치를 찾아다니곤 하는데 이 과정에 보위원들이 갑자기 나타나 휴대전화 검열을 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소식통은 “예전에는 밀수나 탈북한 가족이 있는 대상을 제외하고 일반 주민들의 손전화 사용에 대한 단속은 그리 강하게 진행되지 않았지만, 최근에는 보위원들이 길거리에서 통화 중에 있는 주민들의 손전화를 강제로 빼앗아 휴대전화 내 음악, 영상 등 불순한 것이 있는지 꼼꼼히 검열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손전화 단속에 동원된 보위원들은 휴대전화에 문제 될 것이 없어도 꼬투리를 잡기 위해 여러 차례 훑어보고 있어 주민들의 불만도 상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지난 15일 혜산시의 김모 씨는 군 복무 중인 아들과 연락하기 위해 길거리에 나섰다가 보위원에게 단속됐다. 당시 보위원들은 김 씨의 손에서 휴대전화를 빼앗아 전화한 대상이 누구인지,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 추궁하고 휴대전화 속 문자 내용과 영상 파일을 검열했다.
당시 보위원들은 사복 차림에 아무런 설명도 없이 휴대전화를 빼앗아 김 씨는 처음에 강도인 줄 알고 무척 놀랐다고 한다.
특히 휴대전화 검열에서 아무런 결점도 찾지 못한 보위원들은 김 씨에게 빼앗은 휴대전화를 돌려주면서 ‘우리는 시 보위부 보위원들이다. 오늘 일에 대해서 어디 가서 말하지 말라’고 강조하고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코로나 사태 이후 외국과 통화하는 중국산 휴대전화 사용자들에 대한 소탕전과 섬멸전을 벌여오고 있는데, 최근에는 국내 통화자들에 대한 단속까지 벌이면서 주민 통제와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평양을 비롯한 내륙의 소식이 지속해서 외부에 유출되고 있다는 것을 인지한 보위 당국이 국경 주민들과 내륙 주민들의 통화 과정에서 내부 기밀이 유출되고 있는지를 검열함으로써 주민들에게 내부 정보 유출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주의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
소식통은 “주민들은 먹고사는 문제로 고통을 겪고 있는데 위에서는 주민 감시와 통제에 여러 방법을 다 동원하고 있다”며 “이러한 단속과 통제가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지 묻지 않을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예전에는 국경과 내륙지역에 대한 통화를 도청하는 수준에 그쳤으나 이제는 보위원들이 길거리에서 막무가내로 손전화를 검열하고 있다”며 “보위부의 도 넘은 단속과 통제는 더 강화되면 강화됐지, 늦춰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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