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민위
- 2023-12-04 06:3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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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이 공군 기념일인 '항공절'을 맞아 공군 부대를 방문해 '정신무장'을 강조했다.
조선중앙통신은 항공절 다음날인 지난달 30일 김 이 공군 주요시설을 방문해 "영웅적 인민 공군의 전체 장병들을 축하 격려했다"고 1일 보도했다.
김 이 방문한 곳은 공군사령부와 제1공군사단 비행연대 등 2곳이다.
공군사령부 작전지휘소로 추정되는 곳에서 찍힌 그의 현장 시찰 사진에는 각종 대형 디스플레이와 컴퓨터가 등장했다. 특히 바닥에는 사람이 올라설 수 있는 초대형 디스플레이가 설치됐다.
김 은 담배를 손에 쥔 채 첨단 장비들을 살펴봤다.
벽에 설치된 디스플레이 화면에는 한반도는 물론이고 일본과 동남아 일부 지역이 포함된 서태평양 일대, 태평양 전역 등의 모습이 흐릿하게 처리된 채 담겼다.
북한은 해당 정보가 지난 21일 발사한 정찰위성 '만리경 1호'로 촬영했는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디스플레이 하단에 노출된 '북위', '평양시간' 등 정보 항목들로 미뤄볼 때 위성 촬영 사진 또는 영상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
통신은 또 김정은이 "정황 관리 정보화 실태"를 점검하고 "공군사령부가 지휘체계 정보화, 현대화를 높은 수준에서 실현한 데 대해 평가했다"고 밝혀 공군이 현대화된 지휘통제 체계를 운용함을 강조했다.
이런 장비들은 북한이 공군사령부를 중심으로 운용하는 자동화 방공 지휘통제 체계 등에도 쓰이는 것으로 추정된다.
김 은 이 자리에서 "닭알에도 사상을 재우면 바위를 깰 수 있다는 것이 우리 당의 힘에 대한 논리이고 정의이며 철학"이라며 "싸움의 승패는 무장 장비의 전투적 제원에 따라 규정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사상을 가지고 무엇을 위해 싸우는가 하는데 달려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무리 적이 기술적 우세를 자랑해도 우리 비행사들의 정치 사상적 우월성을 압도할 수 없다"며 비행사들을 '당의 믿음직한 불사조'라고 치켜세웠다.
김 의 이 같은 발언은 북한의 9·19 군사 합의 전면 파기 선언으로 남북 간 군사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재래식 전력에서 가장 취약한 분야인 공군의 확고한 대비 태세를 다지기 위함으로 보인다.
그는 "공군이 우리 혁명무력의 핵심군종, 실전경험이 제일 풍부하고 전투력이 강한 군종"이라며 격려했다.
김 은 "적들의 그 어떤 군사적 도발이나 위협에도 즉시적으로 강력히 대응할 수 있게 공군의 경상적인 전투 동원 태세와 전쟁 수행 능력을 만반으로 제고하는 데서 나서는 작전 전술적 방침들을 제시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김 은 제1공군사단 비행연대를 축하 방문해서는 감시소에서 비행사들의 시위 비행을 참관했다. 방문에는 딸 김주애를 대동했다.
비행에는 북한이 보유한 전투기들 가운데 그나마 최신형인 미그-29 등이 동원됐다.
그는 공군팀과 해군팀의 배구 경기와 공군협주단 공연을 관람했으며, 항공절 경축 연회도 참석했다.
경축 연회에는 딸 주애와 김여정이 동행했으며, 박정천 이 연설하고 리영길 북한 총참모장, 김광혁(공군대장) 공군사령관, 엄주호(공군중장) 정치위원 등이 참석했다.
북한 공군 정치위원은 2015년 이래 손철주 상장이 맡아왔는데 엄주호라는 인물이 처음 등장했다. 현송월 선전선동부 부부장도 이날 사진에 포착됐다.
김정은 일행이 타고 온 차량 중에 미국 회사인 포드의 대형 밴 '트랜짓'이 포함된 것도 사진에서 식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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