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민위
- 2025-03-07 07: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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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을 방문한 서방 관광객들의 여행 후기가 잇따르는 가운데, 프랑스 관광객이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영상에 북한 당국이 관광객에게 김정은을 찬양하는 선전가 ‘친근한 어버이’ 공연을 선보인 장면이 담겼다고 3일(현지 시각)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프랑스인 피에르 에밀 비오는 지난달 20일부터 25일까지 관광객 12명과 함께 4박 5일 일정으로 북한 관광을 다녀왔다. 서방 관광객의 이번 북한 방문은 북한이 코로나로 국경 문을 닫은 지 5년 만에 처음이다.
이들은 북한의 한 소학교를 방문해 공연을 관람했는데, 공연 중 어린 학생들이 지난해 첫 공개된 김정은 찬양가 ‘친근한 어버이’를 부른 것으로 나타났다.
비오가 촬영한 영상에는 스무 명이 넘는 소학교 학생들이 장신구를 손에 들고 ‘친근한 어버이’를 합창하는 모습이 담겼다. 학생들이 “노래하자 김정은. 위대한 영도자, 자랑하자 김정은 친근한 어버이. 인민은 한 마음 믿고 따르네 친근한 어버이…”라는 노랫말을 부르는 동안 뒤편 스크린에서는 이 노래의 뮤직비디오가 재생됐다.
비오는 “5살짜리 아이들이 어뢰와 폭발하는 배를 배경으로 노래하는 모습도 있었는데 묘하게 매력적이면서도 섬뜩하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또 북한 전문 여행사 영 파이오니어 투어스(Young Pioneer Tours, YPT)가 최근 공개한 영상에는 관광객들과 함께 노래방을 찾은 북한 가이드가 직접 이 노래를 부르는 모습도 포착됐다. 다만 YPT 측은 이 영상을 사용하지 말 것을 요청했다고 RFA는 전했다.
북한 내부에서는 이 노래가 강제적으로 보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양강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RFA에 “당국이 ‘친근한 어버이’ 노래 보급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며 “기관, 기업소, 사회단체, 조직별로 강제로 배우게 하는 것도 모자라 거리에서는 방송차가, 가정에서는 유선방송이 반복적으로 틀어대고 있다”고 했다.
또 지난해 9월에는 공원에서 민요에 맞춰 춤추던 70~80대 노인들에게까지 ‘친근한 어버이’를 틀고 춤을 추도록 강요해 주민들의 불만이 높아졌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친근한 어버이’는 지난해 4월 공개된 김정은 우상화 노래다. 공개 이후 틱톡 등 SNS를 통해 확산된 이 노래는 빠른 비트와 속도감 있는 화면 전환, 중독성 있는 멜로디 등으로 국내외에서 ‘밈’처럼 화제가 됐다.
‘친근한 어버이’는 2021년 2월 16일 김정일의 생일 광명성절 기념 공연에서 처음 공개된 ‘친근한 이름’의 개사 버전으로 알려졌다. 원곡은 김정일을 찬양하는 곡으로 “노래하자 김정일 우리의 지도자, 자랑하자 김정일 친근한 이름”이라는 가사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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