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청부업 뛰어들어 돈벌이하던 제대군인들 생계난 직면
  • 북민위
  • 2023-12-13 06: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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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청부업에 뛰어들었던 양강도 헤산시의 제대군인들이 최근 벌이가 없어 생활난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양강도 소식통은“혜산시에서 개인 집을 수리해 주고 돈벌이하며 생계를 이어가던 제대군인들이 겨울에 들어서면서 집을 수리하려는 사람이 없자 돈벌이를 못 해 생계난에 처해 있다”고 전했다.

앞서 본보는 7총국 등 전문 건설부대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제대한 군인들이 개인 집을 수리해 주는 청부업에 뛰어들어 돈벌이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새 살림집을 배정받은 혜산시 주민들이 최소한의 집수리를 하기 위해 청부업자들을 찾는데, 주로 건설부대 출신으로 나름의 경력이 있는 제대군인들을 찾으면서 이들이 건설 청부업으로 돈을 벌고 있다는 게 당시 소식통의 설명이다.

하지만 겨울에 들어서면서 집을 수리하려는 주민들이 눈에 띄게 줄어들어 일감이 사라졌고, 이에 조를 이뤄 건설 청부업으로 돈벌이하던 제대군인들이 각기 흩어져 각자 돈을 벌 수 있는 다른 일을 찾아나서고 있다는 전언이다.

실제 일부 제대군인들은 간부나 돈주들의 집에서 나무를 패거나 창고 정리 같은 잡일을 하면서 자잘하게 돈벌이하고 있고, 또 일부는 농촌으로 가서 나무를 해 단으로 파는 일에 나섰다고 한다. 그러나 벌이가 크지 않아 끼니를 겨우 때우면서 하루하루 힘겹게 살아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제대군인들은 1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군사복무를 하면서 인생의 황금기인 청춘 시절을 다 보낸 이들”이라며 “그런데 정작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이들이 마주한 것은 밥 한술 제대로 뜰 수 없는 생활난”이라고 말했다.

특히 제대군인 중에는 대학 추천을 받아 고향으로 돌아온 이들도 있지만, 생활난으로 대학 정문 문턱도 넘어보지 못하고 포기하거나 1년도 채 다니지 못하고 중퇴하는 경우가 여럿인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대학에 다니지 않으면 자연스레 이들의 문건은 인민위원회 노동부로 넘어가게 되며, 대학 추천을 받지 못하고 만기 제대된 제대군인들과 마찬가지로 자신들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임의대로 직장에 배치된다”고 했다.

다만 제대군인들은 사회에서 입을 옷 한 벌도 사 입기 어려운 상황에 직장에 출근하지 않았고, 돈을 벌기 위해 건설부대에서 기술을 익혀온 제대군인들을 중심으로 조를 이뤄 개인 집을 수리해 주는 청부업에 뛰어들어 근근이 밥벌이를 해왔다는 설명이다.

소식통은 “직장의 당·행정 일꾼들이 출근하지 않는 제대군인들의 집을 방문했다가 생활난에 허덕이는 모습을 보면서 차마 출근하라는 말도 못 하고 건설 청부업 하는 것도 눈을 감아줬다”면서 “그런데 겨울 들어 한 푼도 벌지 못하는 날이 많아지자 제대군인들이 생계난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권력이나 돈 있는 집안의 자식들은 군대에 갔다가도 빨리 제대돼 간부 길에 들어서지만, 힘없고 돈 없는 집안의 자식들은 만기 복무하고도 집에 돌아와서도 먹고 살기 위해 끊임없이 투쟁하며 살아간다”며 “다른 건 몰라도 군대에서 고생한 제대군인들이 먹고사는 걱정에 시달리지 않을 정도로 경제 사정이 나아졌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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