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흡수통일 되길 바라는 북한 주민들 늘어난다
  • 관리자
  • 2011-06-02 08:5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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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53100850_0.jpg  강원도 중부전선에서 바라보이는 북측의 '자주통일' 선전물 
 최근 북한에서는 ‘통일’이라는 말을 꺼내면 정치범으로 몰릴 수도 있다고 한다. ‘통일’이라는 말 자체가 ‘남한 주도의 흡수통일’이라는 뜻으로 통용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30일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통일이라는 단어의 뜻이 변하게 된 것은 남북간 경제력 격차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커지면서부터다. 이전에는 북한 사람들도 ‘북남통일’이라고 통일이라는 말을 자주 사용했는데 먹고살기가 어려워지자 북남통일의 가능성을 의심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북한 투자자인 중국 조선족 사업가 오모씨는 “날이 갈수록 살기가 힘들어지면서 북한 주민들은 하루빨리 통일이 돼야 살기 좋아질 것이라고 말한다”고 했다. 오씨에 따르면 북한 주민들이 원하는 통일이란 “남한주도의 통일, 더 나아가 남한으로의 흡수통일”이라고 한다. 오 씨는 이어 “통일에 대한 이 같은 인식의 변화와 소망은 소수의 상급 지배계층을 제외한 중간 간부들까지도 비슷하다”고 전했다.

오 씨는 이런 분위기 때문에 요즘 북한에서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통일’이라는 말을 입에 담았다가는 큰 곤욕을 치를 수 있고 심하면 정치범으로도 몰릴 수 있다고 했다. ‘통일’이라는 말이 “북한이 빨리 망하라”는 말로도 이해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됐다는 것이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도 “요즘 북한에서 아무 때나 ‘통일’을 입에 담았다가는 무슨 의미로 그런 말을 하느냐고 추궁받기 일쑤”라고 말했다.

함경남도에 거주하는 화교 구모 씨는 “삶에 지친 주민들이 한국이 됐던 미국이 됐던 빨리 조선을 점령해버렸으면 좋겠다고 막말하는 사람도 있다”면서 “남한에 대한 호칭도 예전 같으면 ‘남조선’이라고 했지만, 이제는 무의식적으로 ‘한국’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했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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