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시민들도 감자로 끼니 때워- 불만 고조
  • 관리자
  • 2010-08-12 16:5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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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식량가격 상승과 장기적인 생활난에 직면한 북한 주민들의 당국에 대한 불만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평양시민들 조차 하루에 감자 서너 알로 끼니를 에우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 들어 북한에서 식량 가격이 오르고 국가배급이 중단되면서 평양시민들 속에서도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고 얼마 전 중국에 나온 한 평양 주민이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시장에서 가격이 급등하고 그러니까, 그다음에는 ‘이 000들’ 이러면서 지금 반대파가 한 60%되었습니다. 생활이 정상이 되지 않고 국가공급이 안되니까, 지금 불평이 옛날과 다릅니다.”

식량구입을 위해 중국에 나온 이 주민은 “지난 7~8월에 평양시는 일반 노동자, 시민들에게 보름치 감자를 배급으로 주었다”면서 “이 감자로 한 달을 버텨야 하기 때문에 하루에 두 끼 먹는 집이 많고, 어떤 사람은 하루에 감자 3~4알로 산다”고 말했습니다.

심지어 군량미 대상으로 쌀을 배급받던 보위부나 보안부 등 ‘특수기관’에도 감자를 배급으로 내줬다고 말해 올해 봄철부터 시작된 식량난이 평양시까지 위협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 평양시와 평성시 등 장마당에서는 쌀 kg당 1500원에 팔리고 있습니다. 평양주민들은 이렇게 비싼 쌀을 살 엄두를 내지 못하고 감자를 먹고 살면서 지난해 말에 진행된 화폐개혁을 원망하고 있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그는 화폐개혁을 주도했던 박남기 노동당 계획재정부장의 공개처형 사실을 확인해주면서 “(화폐개혁을 한)그들 때문에 우리가 감자를 먹는다”고 분개하며, 화폐개혁을 최종 허가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대한 주민들의 분노가 대단하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설명했습니다.

이렇게 변화된 평양 주민들의 모습은 다른 평양출신 탈북자의 증언에서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얼마 전 한국으로 가기 위해 중국 모처에 대기 중인 40대의 한정순(가명)씨는 “지금 평양 사람들은 적어도 가족과 함께 있는 자리에서 김일성, 김정일의 초상화를 가리키며 ‘저 사람이 빨리 죽어야 되는데’라고 손가락질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며 달라진 시민들의 의식 상태를 전했습니다.

특히 지난해 11월30일 단행된 화폐개혁 때 가지고 있던 돈을 모두 잃은 평양시 증산층들 속에서도 당국에 대한 신뢰를 잃었다고 그는 말했습니다.

한 씨는 자신도 한때 평양에서 잘 나가던 인민반장이었다면서 “이전에는 누가 뭐래도 장군님, 장군님 했는데, 지금은 국가가 백성들한테 피해를 주니 믿음을 잃었다”며 “믿음을 잃은 조국에 대한 애국심조차 식어졌다”고 탈북동기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이처럼 어려운 생활난에 직면한 평양시민들 속에서 일어나고 있는 심리적 불안은 3대 세습을 위해 체제결속을 노리는 북한 당국의 의도에 크게 반한다고 한 씨는 말했습니다./R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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