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 "정대세만으로도 브라질 수비 혼란에 빠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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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6-16 11:5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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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체육부 송형관 기자]

16일(한국시간) 남아공 요하네스버스에서 열린 2010 남아공월드컵 조별리그 G조 경기에서 FIFA랭킹 105위인 북한이 세계 최강 브라질을 상대로 선전을 펼친 끝에 아깝게 1-2로 석패하자 외신들이 일제히 찬사를 보냈다.

영국 로이터통신은 "북한은 브라질의 오른쪽 수비수 마이콘의 골이 터지기 전까지 북한은 44년전 1966년 잉글랜드월드컵에서 이탈리아를 1-0으로 제압했던 기적을 다시 재현할 뻔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을 '은둔국가에서 온 신비한 남자들'이라고 표현한 로이터 통신은 "브라질은 북한의 수비를 어떻게 뚫어야 할지 감도 잡지 못한 경기였다"고 전했다.

AFP통신은 "월드컵 5회 우승국 브라질이 쉬운 상대로 보였던 북한과 경기에서 심혈을 기울인 끝에 겨우 승리했다"면서 "공격 활로를 찾지 못해 당황한 브라질 공격수들은 골문 시야를 확보하지 못해 상대 골키퍼를 찾아내는데 어려움을 겪었다"며 북한 수비를 높이 평가했다.

이 통신은 특히 "북한의 공격은 정대세 한 명에 의존했지만, 정대세만으로도 브라질 수비진을 혼란에 빠뜨리는데 충분했다"며 경기 종료 직전 날카로운 역습으로 골을 뽑아낸 공격력에 대해서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일본 지지통신은 "브라질이 북한의 수비에 괴로워하다가 후반에 2골을 넣어 간신히 승리했다"면서 "브라질은 5백을 사용한 북한에 시종일관 어려움을 겪었다"고 경기 내용을 분석했다.

중국 신화통신도 "1-2로 패하기는 했지만 세계 최강 브라질을 상대로 북한이 아시아 국가 중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고 찬사를 보냈다. 신화통신은 2002월드컵에서 0-4로 패한 중국과 2006독일월드컵에서 1-4로 진 일본을 대비시키며 북한의 선전을 높이 평가했다.

44년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은 북한은 이번 대회에서 브라질과 포르투갈, 코트디부아르와 함께 '죽음의 조'에 편성되며 G조 최약체로 평가를 받았었다. 하지만 북한이 놀라운 투혼을 발휘하며 브라질과 거의 대등한 경기를 펼치자 G조는 순식간에 혼란에 빠지게 됐다.

김정훈 북한 대표팀 감독(44)은 "비록 승리하지는 못했지만 브라질전을 통해 엄청난 자신감을 갖게 됐다"면서 "앞으로 남은 두 경기에서 더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북한은 오는 21일 오후 8시 30분 유럽의 강호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2차전을 갖는다.
hksong2@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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