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5개월간 가동이 중단됐던 영변의 5㎽ 원자로를 재가동하려 할 수도 있다고 28일(현지시각) 미 존스홉킨스 대학 한미연구소가 밝혔다. 북한은 지난 2007년 폐쇄했던 영변의 원자로를 2013년 재가동했지만 지난해 8월 가동을 중단했었다.

연구소 산하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 노스’에 따르면, 연구소가 지난해 12월24일부터 지난 11일까지 영변 원자로를 촬영한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원자로와 터빈이 있는 건물 지붕의 눈이 녹아 있는 모습이 관측됐다. 이는 원자로 터빈동의 배수 파이프로부터 뜨거운 물이 흘러나와 원자로에서 증기가 발생했기 때문으로, 원자로가 재가동 초기 단계에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연구소는 다만 분명한 결론을 내리기엔 충분치 않고 더 많은 관측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영변 원자로는 연간 핵폭탄 하나를 만들 양의 플루토늄을 생산할 수 있다. 우라늄 농축 시설도 설치돼 있어 핵폭탄용 방사성 물질을 생산할 수 있다.

최근 북한이 미국의 강도 높은 비난과 북한 인권 유린에 대한 유엔의 제재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는 상황에서 이같은 움직임은 주변국들의 우려를 낳고 있다. 북한은 한·미 합동군사훈련을 멈추면 핵실험도 일시 중단하겠다고 제안했지만 미국은 “방위 목적의 군사훈련을 핵실험과 연계하는 것은 암묵적인 위협”이라며 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