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민위
- 2024-01-12 06:5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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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북한 평안북도 신의주시에서 ‘오늘의 난관과 시련을 돈벌이를 위한 좋은 기회로 여기면서 범죄를 저지르는 여성들과의 투쟁을 강화하라’는 내용의 강연회가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평안북도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신의주시에서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여성 범죄와의 투쟁을 강하게 벌리자’라는 제하로 강연회가 진행됐다.
강연회에서는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며 사랑과 존경을 받는 여성들에 대해 언급하고 그와 반대로 돈벌이를 위해 범죄행위를 저지르는 여성들에 대한 문제를 지적하면서 이에 대한 투쟁을 강도 높게 벌일 것을 주문했다.
실제 강연자는 “오늘 우리 여성들 속에서는 각급 주권 기관의 대의원으로 당과 국가기관 사회단체의 책임 일꾼으로 활동하는 여성들과 노력 영웅, 교수, 박사, 인민체육인, 인민배우 등 존경과 사랑을 받는 여성들이 수없이 많지만, 우리 사회에는 오늘의 준엄한 난관과 시련을 돈벌이를 위한 좋은 기회로 여기면서 범죄행위까지 감행하는 여성들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강연자는 전국 각지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여성들의 범죄행위를 제시했는데, 특히 그중에서도 가짜 의약품 생산·유통과 내외부 정보 유출입에 관한 여성 범죄 사례를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북한 내에서 의약품 사재기 현상이 나타나면서 의약품 가격이 치솟고 국경 봉쇄 여파로 의약품 상황까지 발생하자 일부 주민들이 가짜 약을 만들어 팔기 시작해 실제 시장에는 각종 가짜 의약품이 범람했다. 이에 북한은 가짜 의약품을 생산해 유통하는 이들에 대한 단속을 이어오고 있다.
또 북한은 코로나19 이후 내외부 정보 유출입을 반사회주의·비사회주의적인 범죄행위로 규정하고 단속 수위를 높이고 있다. 특히 외국산 손전화(휴대전화)를 정보 유출입의 통로로 보고 당국의 허가를 받지 않고 이를 사용하는 주민들을 대대적으로 단속하고 강도 높게 처벌하고 있다.
다만 소식통은 “의료환경이 열악하지 않았다면 의약품을 제조해 만들어 파는 일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고, 정보 유출입도 먹고 살기 일없으면(괜찮으면) 누가 그런 위험한 일을 하겠느냐”면서 “그래서인지 강연회에 참가한 주민들의 반응이 냉담했다”고 전했다.
실제 일부 주민들은 마음을 나누는 몇몇 친한 사람들과 모여 ‘이 나라에서 비법을 하지 않으면 먹고살 방법이 뭐가 있느냐’, ‘먹고살 방법을 내놓고 투쟁이든 단속이든 하면 말도 하지 않겠다’는 등의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가족의 생계를 위해 당장의 돈벌이가 중요한데 비사회주의와의 투쟁이니 여성 범죄와의 투쟁이니 하며 수백 번 외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며 “투쟁에 앞서서 이런 범죄가 나타날 수밖에 없는 근본적인 원인을 우선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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