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개발 지원' 추정 만포 화학공장 가동 박차"
  • 북민위
  • 2024-01-12 06:5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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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 핵 물질 제조에 필요한 화학제품과 로켓용 액체 연료 등을 생산하는 만포 운하공장이 최근 수년간 가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접경 지역인 자강도 압록강변에서 1975년부터 가동된 운하공장은 ▲ 액체로켓 추진체 생산 ▲ 화학약품·무기 연구·생산 ▲ 원자력 연구·개발·생산 ▲ 산업생산 등을 담당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38노스는 2021년 4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운하공장의 시설 현대화 및 확장, 생산량 확대의 징후를 포착했다.

단지 내 5개 공장 중 동부와 서부 공장에서는 특이한 동향이 없었으나, 남부 1, 2, 3 공장에서는 이전과 확연히 다른 움직임이 드러났다.

가장 활동이 두드러진 남부 1 공장에서는 북쪽 건물에 있던 8개 흡수탑 중 2개가 철거되고 남쪽 건물에 2개의 수직 저장 탱크가 신축되는 등 개보수 및 현대화 작업이 계속해서 이뤄졌다. 흡수탑의 존재로 볼 때 해당 공장의 생산품은 산성 물질로 추정된다고 38노스는 설명했다.

백색의 플라스틱 소재로 추정되는 시약 통이 2016년에는 수십 개가 포착됐으나 2021년에는 수백 개로 늘어났고, 이들 통을 보관할 가로 세로 8m, 70m 크기의 건물도 지어졌다.

2022년에는 이들 통이 더욱 늘어나면서 가로 세로 12m, 90m 크기의 추가 창고가 지어지기 시작했다. 2023년 9월에는 남부 3공장 주변에 또 다른 창고를 위한 기초 공사가 시작됐다.

남부 2, 3 공장은 자체적인 활동 징후는 거의 없었으나, 남부 1 공장에서 생산한 것으로 보이는 시약 통이 주변에 쌓여 있었다.

북한 운하공장에 신축된 저장고 및 단지 내 적재된 저장통

운하공장과 영변 원자력연구소를 잇는 3대의 열차에서도 특이점이 발견됐다. 

기존에 운하공장 또는 영변에 머물던 이들 열차는 2021년 4월에는 압록강 타이어 공장 인근에 신축된 플랫폼에 정차한 것이 확인됐다.

2023년 7월에는 같은 지점에서 시약 통을 실은 것으로 보이는 트럭이 포착되는 등 해당 플랫폼이 하역장으로 쓰이는 것으로 보인다고 38노스는 분석했다.

운하공장의 핵 프로그램 지원 정황은 1980년 기밀 해제된 미 중앙정보국(CIA)의 보고서를 통해 처음으로 확인됐다.

CIA는 운하공장이 핵 물질 처리용 시약, 로켓용 액체 연료 및 기타 전략산업용 화학제품 생산과 관련이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3월에는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보고서를 내고 운하공장이 영변 원자력연구소에 각종 화학물질을 제공하는 주요 공급처라고 밝혔다.

당시 보고서는 운하공장이 영변에 공급하는 주요 품목인 질산의 경우 핵연료봉 재처리를 통한 플루토늄-239와 6불화우라늄(UF6) 등 핵무기 생산에 필요한 물질 추출에 쓰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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