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민위
- 2023-12-27 07:2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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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북한에서 길가던 행인을 대상으로 옷이나 돈을 갈취하는 강도 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경찰에 해당하는 안전부에 신고를 해도 안전원들이 치안 업무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아 주민들의 불만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양강도 소식통은 “최근 혜산시 연봉동의 한 골목에서 속옷만 입은 채 길가에 쓰러져 있던 30대 남성 김 모 씨가 지나가던 주민에 의해 발견되었다”면서 “이 남성은 현재 뇌진탕으로 치료 중”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김 모 씨는 지난 14일 오후 7시 경 친구의 생일에 갔다가 술을 마시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 일면식도 없는 두 명의 남성에게 끌려가 폭행을 당했다.
특히 김 씨가 사는 동네는 시내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서 밤이 되면 사람들이 거의 다니지 않는 곳이라고 한다.
이 곳은 인적이 드문 탓에 종종 강도 사건이 일어나는데 최근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자 입고 있던 패딩을 뺏어가는 일도 자주 일어나고 있다.
남성 강도 2명은 김 씨를 골목 안으로 끌고가 “입고 있는 동복(패딩)과 바지를 내 놓으라”고 윽박질렀다.
김 씨가 순순히 응하지 않자 무차별적인 폭행을 시작했고 김 씨가 정신을 잃고 쓰러지자 그의 옷을 가지고 달아났다.
이런 가운데, 최근 이 지역에서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패딩 강탈 사건도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일에는 김 씨가 강도를 당한 곳에서 멀지 않은 골목에서 11살 이 모 군이 한 남성에게 입고있던 패딩을 빼앗겼다.
이 남성은 이 모 군에게 “동복을 벗어 주지 않으면 다시는 부모를 보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협박까지 했다. 다행히 이 모 군은 폭행을 당하지는 않았다.
북한에서 패딩은 비교적 비싼 의복이기 때문에 겨울철 패딩을 노린 강도 사건이 종종 발생하는데 범인들은 이렇게 강탈한 옷들을 시장에 팔아 돈을 벌고 있다.
문제는 강도 사건이 발생해 안전부에 신고를 해도 안전원들이 범인을 잡기 위한 수사를 적극적으로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소식통은 “강도에게 옷을 빼았겼다고 안전원들에게 신고를 해도 ‘밤에 혼자 다니지 말라’고 할 뿐 어떤 조치도 없다”며 “안전원들이 적극적으로 경비에 나서지 않으니 크고 작은 강도 사건이 계속 발생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안전원들이 본래 역할인 치안업무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것은 치안 경비를 통해 얻는 ‘뇌물’ 등 부수입이 없기 때문이라는 얘기다.
소식통은 “사회의 안전 질서를 유지하고 국가와 인민의 재산과 생명을 보호해야 할 안전원들이 먹을 알이 있는 일만 찾아다니며 자신들의 이익을 채우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라며 “이런 세상에서 사는 주민들의 삶은 점점 더 불안하고 힘들 수밖에 없다”고 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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