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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4-11 09:4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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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 해외식당의 종업원이 집단 탈출하는 등 대북 제재가 북한 경제에 실질적 타격을 줬다는 신호가 나타나는 상황에서 북한 매체는 '자강력'을 내세우며 오히려 주민 생활이 나아지고 있다는 엉뚱한 주장을 펼쳤다.
북한의 대외선전용 주간지 통일신보는 9일 '제재 효과에 대한 생각'이라는 제목의 수필 형식 글에서 식료품점에서 나오는 여성들의 달걀 가격에 대한 대화 내용을 소개했다.
한 여성이 "닭알(달걀)값이 왜 이렇게 눅었을까?(내렸을까)"라고 묻자 다른 여성은 "닭공장에서 꽝꽝 생산되니까 그러겠지요"라고 답했다.
이에 누군가 "신문에서 보니 70일 전투가 진행되면서 공장, 기업소들이 생산성과를 올리고 있다더군요"라고 맞장구를 치자, 다른 여성은 "놈들은 제재를 한다고 야단인데 오히려 공장은 더 씽씽 돌아가고 상품값은 점점 눅어지니 자강력이 좋긴 좋구나"라고 덧붙였다.
이 매체는 이어 "미국이 추종세력들과 야합해 감행하는 제재는 군사분야는 말할 것도 없고 인민생활에 필요한 물자로부터 주요 공장설비, 첨단기술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분야의 거래를 제한하고 차단하는 방향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는 "공화국의 과학기술 발전을 억제하고 경제를 질식시키며 인민들의 생활을 극도로 어렵게하여 '불만'을 유도하기 위한 극악한 반공화국 압살책동"이라고 비난했다.
이 매체는 하지만 "인민들은 지난 수십여년간 적대세력들의 제재와 봉쇄속에서도 자강력의 기치를 높이 들고 자립경제 토대를 갖추어왔다"며 "부당한 제재의 회오리는 몰아쳐도 인민 생활에 더욱 편리한 조건들이 지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부당한 제재는 공화국 인민을 굴복시킨 것이 아니라 자기 것에 대한 긍지, 자기의 무궁무진한 자원에 대한 자부심을 더욱 굳게 해주는 결과를 낳고 있다"고도 말했다.
북한 매체의 이러한 보도는 제재로 북한 장마당 물가가 급등하는 등 경제 상황이 악화하면서 내부 동요가 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상황에서 국제사회와의 기싸움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도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hapyr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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