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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4-21 12:5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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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양=연합뉴스) 홍창진 특파원 = 북한이 다음 달 초로 예정된 제7차 노동당 대회를 앞두고 주민들의 '사상 무장'을 위해 서구풍 배격 운동을 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중국 참고소식망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최근 주민을 대상으로 청바지를 비롯한 서구식 복장을 입지 못하도록 지시하고, 북중 접경의 함경북도와 량강도 주민을 더 단속하고 있다.
당국은 또 여성들이 귀걸이를 달려고 과도하게 귀를 뚫는 행위와 최신 헤어 스타일을 추구하는 등 서구식 생활습관을 배격하라고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조치가 함북·량강도 주민에게 집중되는 이유는 이들이 평소 중국 문물 접촉이 잦아 다른 지방과 비교할 때 외부 정보를 쉽게 접할뿐더러 외국의 유행 스타일을 잘 받아들이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북한 주민은 평소 정부에서 권장하는 헤어 스타일을 유지해야 하고 이발 방식도 국가에서 허용하는 것만 선택하도록 강요받고 있으나, 이를 어기는 사람도 적잖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참고소식망은 전했다.
이 때문에 당국은 복장 규정을 관철하기 위해 만 15세 전후의 청소년들로 규찰대를 구성, 길거리 비밀 순찰을 통해서 위반자 단속에 나섰다.
참고소식망은 "이들 규찰대가 여성들의 치마 길이, 신발 스타일, 티셔츠 등을 점검해 '자본주의 성향이 강한 사람'을 색출하는데 힘쓰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북한 주민들과 접촉한 일본인 기자의 입을 빌어 "북한 사람들이 갈수록 서양문화에 빠져들고 있어 당국이 자본주의 유입 단속에 나섰다"며 노동당 대회가 끝날 때까지 서구문화 배격운동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realis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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