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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5-17 09: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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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 지난 9일 폐막한 북한 노동당 제7차 대회에 참석한 당 대표자 가운데 '(기업소 등) 현장에서 일하는 핵심당원대표'의 비율이 이전의 비슷한 행사 때보다 크게 늘어난 것으로 16일 분석됐다.
이에 따라 향후 이들의 '홍위병식' 활동이 두드러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 6일 발표한 당대회 개회사 등에 따르면 각급 당대표회에서 선출돼 이번 당 대회에 참석한 대표자 3천667명 가운데 '현장에서 일하는 핵심당원대표'는 786명(21%)이었다.
나머지는 당·정치일꾼대표 1천545명(42%), 군인대표 719명(20%), 국가행정경제일꾼 423명(12%) 등이었다.
이 가운데 '현장 핵심당원대표'의 비율은 지난 2012년 4월 평양에서 열린 노동당 제4차 대표자회 당시의 3배에 달했다.
당시 1천649명 대표자 가운데 '핵심당원대표'는 115명으로 7% 수준이었다.
나머지는 당일꾼대표 643명(39%), 군인대표 471명(29%), 국가행정경제일꾼대표 353명(21%), 과학·교육·보건·문화예술·출판보도부문 일꾼대표 67명(4%) 등으로 구성됐다.
이에 대해 박영자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 부연구위원은 최근 발표한 '조선노동당 제7차 대회 분석-지도체계 및 엘리트' 보고서에서 "대표자 구성에서의 현장 대표 비율과 북한이 제기한 '만리마속도창조운동' 전개 양상 등을 보면 향후 각 지역 및 생산 현장에서 이들의 '홍위병식' 활동이 두드러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당이 앞장서 각 지역 단위·현장의 간부 및 전 사회를 감시·통제하는 흐름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당 기강 확립과 부정부패 척결을 강조한 당대회 기조로 볼 때 김원홍의 국가안전보위부 뿐 아니라 정치국위원으로 승진한 최부일의 인민보안부가 감시·통제 기능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이러한 속도전과 통제 사업 과정에서 성과를 낸 젊은 층들이 고위직 엘리트로 등용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hapyr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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