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리자
- 2016-05-16 10:0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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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연합뉴스) 박성제 특파원 = 탈북여성인 이현서 씨는 중국 정부가 탈북자를 북한에 강제로 돌려보내는 정책을 폐기하고 탈북자들이 제3국으로 자유롭게 갈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씨는 15일(현시지간) 뉴욕타임스에 기고한 '탈북자로서의 삶'(Life as a North Korean Refugee)이라는 글에서 탈북자들이 중국에서 겪는 공포와 비인간적인 삶을 전한 뒤 중국 내 탈북자들이 완전한 자유를 얻을 수 있도록 국제사회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씨는 17세였던 1997년 북한을 탈출해 10여 년 동안 중국에서 숨어 살다가 2008년 한국으로 망명하는 데 성공했다.
그는 탈북에 이어 중국까지 벗어날 수 있었던 자신을 "행운아 중 한 명"이라고 표현했다.
지금도 20만 명의 탈북자가 중국에 숨어 살면서 인간답지 않게 살아가고 있지만, 자신은 용케 중국을 탈출했다는 이유를 들었다.
그러면서 그는 "중국을 탈출하려고 시도하는 게 중국에서 숨어 사는 것보다 훨씬 위험하다"고 주장했다.
중국 탈출을 모색하다가 자칫 중국 공안당국에 잡히면 북한으로 송환되기 때문에 중국 내 탈북자들은 비인간적인 삶일지라도 '덜 위험한' 길을 택한다.
위험을 무릅쓰고 중국 탈출을 결심했다고 하더라도 중개인(브로커)에게 비싼 돈을 주고 몽골이나 라오스 등의 국경을 넘기까지 수없는 육체적·정신적 고통이 뒤따른다.
이 씨는 중국이 유엔 난민 협정 서명국이라는 점을 거론하면서 중국이 탈북자 송환정책을 폐기하라고 주장했다.
중국은 탈북자를 방치하면 탈북자가 증가해 중국의 혼란이 심해질 것이라는 이유로 탈북자를 돌려보내고 있다.
이와 관련해서도 이 씨는 "대부분의 탈북자는 중국에서 살려고 하는 게 아니라 한국 등 제3국에서 살고 싶어한다"고 반박했다.
이 씨는 또 중국이 '악랄한' 북한 정권을 경제적·정치적으로 지원하는 것도 중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sung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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