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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6-09 10:2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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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북한이 쿠웨이트 건설현장에서 일하던 파견 노동자 수십 명이 집단 파업 등 물의를 빚자 이들을 강제 소환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8일 보도했다.
RFA 보도에 따르면 쿠웨이트 건설현장에서 일하던 북한 노동자들은 월급 대신에 고국으로 돌아가면 현금으로 바꿀 수 있는 돈표를 주겠다는 자국 건설사의 제안에 반발, 지난해 12월 집단 파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에는 북한 건설사 간부가 제7차 북한 노동당대회를 앞두고 외화벌이를 독려하자 북한 노동자들이 "월급이나 제대로 달라"며 집단 반발한 적도 있다고 RFA는 전했다.
또 RFA는 카타르 도하에서 지난달 북한 노동자 2명이 북한당국의 착취를 피해 현지 경찰서로 도망가는 사례까지 있었다고 중동지역 북한 노동자 사정에 밝은 소식통을 인용해 밝혔다.
RFA는 "지시에 반발하고 사업장에서 이탈하는 등 물의를 일으키는 일들이 계속해 일어나자 북한 당국이 뒤늦게 진화에 나섰다"면서 "지난 2월 23일 중단됐던 평양과 쿠웨이트 간 고려항공 운항을 재개해 지난달 17일 현지에서 문제를 일으킨 북한 노동자들 수십 명을 급히 불러들였다"고 설명했다.
북한의 건설사 간부와 보위원들이 이들을 감시했으며, 강제 소환당한 노동자들은 출발 하루 전까지도 귀국 사실을 모른 채 일했다고 RFA는 전했다.
소식통은 "해외에서 물의를 일으킨 노동자를 강제 귀국조치할 때는 호송과정에서 도망치지 못하도록 팔과 다리에 석고 붕대를 감게 해왔지만, 이번에는 주위를 의식한 듯 깨끗한 옷을 입도록 했다"고 말했다.
redfla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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