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백두산발전소 속도전 강행하다 사상자 속출
  • 관리자
  • 2016-06-09 10: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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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70일 전투'의 대표적 사업으로 건설한 백두산영웅청년3호발전소 [연합뉴스 자료 사진]

(서울=연합뉴스) 문관현 기자 = 북한이 영하 30도를 오르내리는 혹한 속에서 백두산영웅청년발전소 1·2호 건설을 무리하게 추진하는 과정에서 사상자가 속출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8일 '백두산영웅청년돌격대원들의 전투기록장을 펼치고(3)'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전체 돌격대가 떨쳐나 발전설비 수송전투를 벌린(벌인) 그 나날에는 수백 리 길을 걸으며 심한 동상까지 입은 돌격대원들도 있었고, 미끄러지는 발전설비를 구원하다가 숨진 꽃 같은 간호원(간호사) 처녀도 있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사망한 간호사의 소속과 이름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노동신문은 특히 2010년 1월 함경북도 청진시에서 양강도 백암군 공사현장까지 발전설비를 650여리(255km) 장거리 수송하는 작업이 가장 힘들었다고 소개했다.

노동신문은 "지난해 9월 발전소 건설장에 찾아오시였던 원수님께서는 2호 발전소의 언제(둑)와 물길 굴을 무심히 볼 수 없다고 하시면서 혹한 속에서 자연과의 전쟁을 벌린 청년들의 애국심에 머리가 숙여진다고 가슴 뜨겁게 말씀하시였다"고 말했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지난해 4월과 9월 두 차례나 백두산영웅청년발전소 1·2호 건설현장을 찾아 속도전을 독려했으며, 10월 초 2호 발전소 준공식에도 직접 참석한 바 있다.

백두산영웅청년발전소 1·2호는 2002년부터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청년동맹)이 맡아 건설했다.

이어 북한은 김 위원장 지시로 3호 발전소를 반년 만인 지난 4월 말 완공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의 공식매체가 건설현장에서 희생된 이들의 사례를 구체적으로 적시한 것은 보기 드문 케이스"라며 "어떠한 희생을 치르고라도 200일 전투에서 성과를 내야 한다고 주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k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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