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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5-30 08:4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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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 북한은 29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최근 일본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북한의 핵개발을 비판한 것에 대해 '철면피의 극치'라고 비난하며 핵무력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오바마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기자의 물음에 "우리는 이미 천명한대로 제국주의의 핵위협과 전횡이 계속되는 한 경제건설과 핵무력건설을 병진시킬데 대한 전략적 노선을 항구적으로 틀어쥐고 자위적 핵무력을 질량적으로 더욱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답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이번 보도는 G7 정상회의 및 오바마 대통령의 히로시마 방문 이후 나온 북한 당국의 첫 반응이다.
대변인은 그러면서도 "공화국은 책임있는 핵보유국으로서 국제사회 앞에 지닌 핵전파 방지 의무를 성실히 이행하고 세계의 비핵화를 실현하기 위해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그는 또 "오바마의 망발은 기만적인 '비핵세계' 간판을 내들고 세계를 우롱하면서 핵에 기초한 세계 제패를 지속적으로 추구해온 데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을 모면하기 위해 남을 걸고드는 고약한 심보의 발로"라고 주장했다.
대변인은 특히 오바마 대통령이 히로시마를 방문해 '비핵화'를 강조한 것에 대해 "다른 곳도 아닌 미국이 핵폭탄을 투하한 곳에 가서 비핵화를 운운한 것은 철면피의 극치"라고 비난했다.
그는 "미국이 대조선적대시정책에 집요하게 매달리면서 우리의 핵포기에 대해 꿈꾸는 것은 삶은 닭알에서 병아리가 깨어나기를 기다리는 것과 같은 망상"이라며 "미국이 세계 비핵화 실현에 관심이 있다면 솔선해 핵을 포기하고 다른 나라와 민족에 대한 핵 위협 공갈을 걷어치우는 모범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hapyr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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