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리자
- 2016-05-25 10:3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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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 선거캠프와 직접 연관 없을 듯…"클린턴 대북압박 기조 확고"
(워싱턴=연합뉴스) 노효동 특파원 = 북한과 미국이 이달 말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트랙 2'(민간) 차원의 접촉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24일(이하 현지시간) 복수의 워싱턴 소식통들에 따르면 북한 외무성의 미국 담당 당국자들과 미국 국무부 전직 고위관리들은 오는 29일께 1박 2일간 일정으로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IPRI)에서 열리는 세미나에 참석할 예정이다.
북한 측에서는 대표적인 미국통인 한성렬 외무성 미국 국장과 최선희 부국장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되나 최근 리용호 신임 외무상 기용에 따른 인사 등으로 실제 두 사람이 나올지는 미지수다.
미국 측에서는 빌 클린턴 행정부 때 국무부 정무차관을 지낸 토머스 피커링과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동아태 수석 부차관보를 지낸 에번스 리비어 브루킹스 연구소 선임연구원 등이 참석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이번 회동은 최근 미국 대선 경선과정에서 차기 행정부의 대북정책이 새로운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열리는 것이어서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러나 북·미간에는 '트랙 2' 차원의 접촉이 주기적으로 있었던데다 미국 정부당국자가 개입하지 않는 회동이라는 점에서 특별히 정책적 함의를 부여하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우세한 편이다.
외교소식통들은 "미국 정부당국자가 참여하지 않기 때문에 현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정책기조에 영향을 줄 만한 접촉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북·미 간의 트랙2 접촉은 2013년과 2014년 유럽과 중국 등지에서 간헐적으로 개최됐다가 지난해에는 거의 열리지 않았고 지난 2월 독일 베를린에서 한차례 트랙2 접촉이 있었다.
또 미국 측 참석자들이 직접적으로 대선 선거캠프 속한 인사들이 아니라는 점에서 차기 행정부의 정책방향 설정과 연결짓는 것도 무리라는게 소식통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현재 83세인 피커링 전 차관은 1989년부터 1992년까지 주 유엔 대사를 지내고 클린턴 2기때 국무부 정무차관을 지내 클린턴 부부와도 가까운 것으로 보이지만 힐러리 클린턴 선거캠프의 대북정책 방향에 어느정도 영향력을 발휘할지는 미지수다.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집권시 고강도 압박에 무게를 둔 대북정책을 구사할 것임을 시사해왔고 이는 최근 외교총책인 제이크 설리번을 통해 공개적으로 제시된 바 있다.
다만, 북한이 이번 회동을 북한의 평화협정 논의 제안을 비롯해 미국 대선경선 과정에서 제기된 이슈들에 대해 자신들의 입장을 적극 개진하는 계기로 활용할 가능성은 있어 보인다.
북한은 최근 주요 외교공관장을 동원해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대화할 용의를 표명한 것을 "선거용 발언"이라고 일축하면서 자신들의 핵보유가 정당한 것임을 강조하고 있다.
북한의 서세평 제네바대표부 대사는 23일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의 발언에 대해 "일종의 선전이나 광고로, 쓸모없는 것이다. 모두 대선을 위한 제스처일 뿐"이라고 지적했고, 현학봉 주영 북한대사는 24일 AP통신과 인터뷰를 한 자리에서 "중요하지 않은 선거용 전략으로 간주하며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rh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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