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민위
- 2024-01-02 05: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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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주민들 상대로 김정은의 연설을 보도하면서 배경 영상으로 한국·미국·일본 정상의 미국 캠프 데이비드 회의 모습을 이용하는 이례적 행태를 보였다.
조선중앙TV는 지난달 26∼30일 있었던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9차 전원회의 결과를 1일 보도하면서 김 위원장이 연설하는 모습을 내보냈다.
김 위원장이 회의장에서 미국의 정책을 비난하는 발언을 하는 도중 영상이 바뀌면서 한미일의 무기들이 나타나고, 이어 캠프 데이비드에서 만난 윤석열 대통령,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동영상과 사진 10장이 나왔다.
이 대목에서 김 위원장은 "우리 공화국에 대한 적대시 정책을 실현하는 데서 가장 충실한 졸개, '충견' 역할을 놀고 있는 남조선 놈들과 일본 놈들을 보다 집요하게 끌어들여 양자, 삼자 협력 확대를 꾀하며 반공화국 공조 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미국의 책동" 등 발언을 이어갔다.
그가 전략핵잠수함, 전략폭격기, 핵 추진 항공모함 등 미국 전략자산들이 한국에 들어왔다고 비난하는 발언을 할 때는 관련 무기 영상들이 등장했다.
지난달 1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제2차 한미 핵협의그룹(NCG) 회의를 성토하는 연설 부분에도 영상에는 역시 실제 회의 관련 보도 사진들을 이용했다.
북한 주민들이 보는 조선중앙TV에 윤 대통령과 한미일 정상의 실물 모습이 등장한 경우는 전례를 찾기 쉽지 않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주민들에게 공개할 정도의 구체성을 가지고 비난하는 것으로 굉장히 이례적"이라며 "올해 북한이 주민 상대 선전을 강화하며 공세를 펼치겠다는 의도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총장은 "'한미일 대 북중러'라는 신냉전 구도 속에서 사회주의 국가의 단합을 도모하는 차원도 읽힌다"고 북한의 한미일 정상 사진 활용 배경을 추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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