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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7-07 08:4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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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한때 '김정은의 금고지기'로 알려졌던 한광상(59) 인민군 소장이 중장으로 진급한 사실이 6일 확인됐다.
이날 노동신문에 실린 김 위원장의 평양자라공장 시찰 사진을 보면 한광상은 중장 계급장을 단 군복 차림으로 김정은을 수행하고 있다.
한광상이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해 11월 27일(보도일 기준) 김정은의 원산구두공장 시찰을 수행한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당시 그의 계급은 소장이었다.
한광상은 2010년 1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묘향산 향산호텔에서 인민군 청년기동선전대의 공연을 관람할 때 동행하면서 당 제1부부장으로 처음 북한 언론에 소개됐다.
그는 2013년 7월 노동당 재정경리부장으로 승진하며 김정은 체제에서 당 운영 자금과 재산을 관리하는 '금고지기'로 활약했으나, 지난해 3월 초 이후로 공개석상에 등장하지 않아 비리 혐의로 조사를 받고 숙청됐다는 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는 그러나 지난해 11월 리을설 장의위원회 명단에 오른 데 이어 같은 달에 김정은을 세 차례 연속 수행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그러다 소장 계급의 군복 차림으로 공개석상에 처음 등장한 지난해 11월 24일(보도일 기준) 군인예술축전 공연 관람 행사 직전 당 재정경리부장 자리에서 해임됐을 것으로 북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한광상이 당의 간부인 재정경리부장 직책을 유지했다면 (군인예술축전 공연 관람 때) 군복을 입고 공개활동을 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광상은 군인예술축전 공연 관람 나흘 전인 지난해 11월 20일(보도일 기준) 지하전동차 시운전 행사에서는 인민복 차림이었다.
따라서 그는 복권된 뒤인 지난해 11월 20∼24일 사이에 군부로 소속이 바뀌고 직위가 강등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한광상은 또한 지난 5월 6∼9일 평양에서 열린 북한 제7차 노동당 대회에서 노동당 중앙위원회 위원이 아닌 후보위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에 대해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당의 부장급 인물이라면 적어도 당 중앙위원은 돼야 한다"면서 "한광상은 군 소장으로 강등돼 인민무력부 부부장에 임명됐다가 최근 인민무력부에서 명칭이 바뀐 인민무력성에서 부상(차관급)을 맡아 군부의 재정 문제를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광상이 인민무력성에서 다시 신임을 얻어 소장에서 중장으로 승진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정 실장은 또 "현재 당 재정경리부장 자리는 공석으로 남아있거나 제7차 당 대회에서 발표된 당 중앙위원회 부장들 가운데 직책이 분명하게 파악되지 않은 인물들 가운데 한 명이 맡고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는 견해를 밝혔다.
반면, 양 교수는 "지난 제7차 노동당 대회는 조직과 인사를 정상화하는 데 중점을 뒀던 터라 중책인 재정경리부장이 공석이라는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면서 "신임 재정경리부장으로는 지난 당 대회 때 당 중앙위원회 위원으로 선출된 김용수 당 중앙위 부장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edfla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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