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군인들 “남조선 노래에 엉덩이까지 들썩인다”
- 관리자
- 2016-07-06 10: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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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 4일 오전 7시 40분경 경기도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에서 육군 1사단 소속 장병들이 수색작전을 하던 중 지뢰로 추정되는 폭발물이 터지는 사고가 발생해 부사관 2명이 중상을 입었다.
조사 결과 북한군이 군사분계선(MDL)을 불법으로 침범해 목함지뢰를 의도적으로 매설한 정황이 확인되었고 명백한 북한의 무력 도발로 판명되었으며 이에 우리 정부는 북한이 정전 협정을 위반한 사실을 규탄하고 북한에 혹독한 대가를 치르도록 하겠다고 경고했다.
국방부는 북한의 도발 행위에 대한 응징 차원에서 최전방지역 2곳에서 대북 확성기방송을 재개할 것을 결정, 방송을 시작했다. 그러자 북한은 확성기방송을 시작한지 4일 만인 8월 14일 국방위원회 정치국 담화를 통해 지뢰도발을 ‘남측의 자작극’이라며 비난하고 나섰다.
그리고는 북한군 전선사령부 명의의 공개경고장을 통해 ‘확성기 철거’를 요구했고 이를 수용하지 않을시 “그것(휴전선 일대의 대북방송 확성기)을 없애버리기 위한 조준격파사격이 개시될 것”이며 “우리 군인들이 (확성기를)통째로 날려 보낼 데 대한 명령을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당국의 의도와 달리 북한군 군인들은 대북확성기 방송을 까부시기는커녕 즐겨 듣고 있고, 신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대한민국에 입국한 전연부대 출신 탈북자 김명철(32살, 가명)씨는 본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전연부대 병사들은 야간근무에 나가 방송 듣는 것 밖에 하는 일이 없다”고 전제한 뒤 “지난해부터 재개된 남조선의 확성기 방송이 전연부대 군인들에겐 큰 위안이 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특히 젊은병사(신참)들은 사회 때 익혀두었던 남조선 노래가 나올 때마가 어깨를 들썩거리고 심지어 엉덩이까지 흔들어 댄다”고 했고 “이런 군인들을 구대원(고참)과 군관들은 꾸중하는 게 아니라 ‘노래가사를 적어달라’고 하기까지 한다”고 했다.
겉으로는 남조선 노래나 방송내용에 절대로 귀를 기울이지 말라고 하지만 지휘관들 스스로도 ‘뚫린 귓구멍을 강제로 막을 수도 없고, 제 귀로 제가 듣는다는데 듣지 못하게 막을 수도 없는 코 막고 답답한 환경이다’며 작금의 환경을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이는 태도를 취하고 있다고도 했다.
새벽시간에 집중적으로 편성되는 김 부자 비판 방송과 노동당정책의 반인민성 등을 꼬집는 방송 등에는 특히 귀가 열린다는 주장도 폈다. “예전 같으면 새벽 근무시간이 가장 졸음이 쏟아지는 시기였지만 방송이 재개된 뒤부터는 가장 정신이 맑아지는 시간이다”는 주장이었다.
이외 ‘남조선 뉴스’, ‘북조선에 없는 인권이야기’, 탈북자들이 출연하는 ‘탈북자이야기’등은 들을수록 흥미롭고 ‘귀가 번쩍 열리는 내용들’이라고도 했다. 이런 김 씨의 주장대로라면 ‘우리 군인들이 방송폭파명령만 기다린다’던 당국의 주장은 말짱 거짓이고 오히려 군인들은 방송의 매력에 푹 빠져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여기에 더해 우리 군이, 북한의 계속되는 핵과 미사일 도발에 대한 응징 차원에서 대북확성기 방송시설을 10여개나 추가 설치한다니 북한군 군인들에겐 이보다 더 좋은 소식이 없을 듯하다. 확성기 방송 차량도 2배가량 늘릴 계획이라니 금상첨화가 따로 없다.
(출처:자유북한방송)
강리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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