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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7-29 12:3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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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문관현 기자 = 대남공작을 총괄하는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정전협정 체결 63주년을 하루 앞둔 26일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열린 중앙보고대회에 참석하지 않아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27일 자에 '조국해방전쟁승리 63돐 경축' 중앙보고대회 주석단에 자리 잡은 21명의 명단을 공개했는데, 여기에 김영철은 포함돼 있지 않다.
김영철은 지난 2월 15일 광명성절 경축 중앙보고대회부터 지난달 18일 김정일 당 사업 시작 경축 중앙보고대회까지 올해 들어 열린 5차례 중앙보고대회에 모두 참석했던터라 이번 불참은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진다.
북한이 지난 5월 9일 폐막한 당 대회에서 임명한 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9명 가운데 이번 중앙보고대회 주석단에 모습이 보이지 않은 인물도 김영철이 유일하다.
그렇다고 올해 초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에 임명되는 등 승승장구하던 김영철이 갑자기 권력에서 밀려났을 가능성은 작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특히 김영철이 2013년 2월 제3차 핵실험 이후 북한이 도발수위를 높여가던 과정에서 '정전협정 백지화'를 선언한 장본인이라는 점에서, 북한이 정전협정을 대신해 전승절로 부르며 축하하는 자리에 불참한 것은 석연치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런 정황 등을 감안해 볼 때 일부에선 그에게 행사에 불참할 만큼 중요한 임무가 맡겨진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29일 "정전협정 백지화와 남북 불가침협정 폐기 선언을 주도했던 김영철이 정전협정 보고대회에 참석하지 않은 것은 납득하기 어려운 대목"이라면서 "최근 정황으로 미뤄볼 때 김영철이 서열에서 밀렸다기보다는 대남공작을 위해 현장을 돌아다니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김영철은 2009년 정찰총국장을 맡은 이후 천안함 피격사건과 연평도 포격 도발, 미국 소니사 해킹 사건, 비무장지대(DMZ) 지뢰도발 사건 등을 배후조종한 인물로 지목되고 있다.
k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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