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당'·'양묘공장'…김정은 정권 '새 시대어' 띄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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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7-18 12:5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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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평양곡산공장의 식료품 생산라인 [연합뉴스 자료 사진]

(서울=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 북한이 국제사회의 강력한 경제 제재 속에서 김정은 정권의 새로운 시대어로 '주체당'과 '양묘공장'을 띄우며 자강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북한 대남 라디오방송 '통일의메아리'는 17일 홈페이지에 게재한 글에서 "평양곡산공장에서 만든 옥당(옥수수 녹말로 만든 당분)을 보아주신 원수님께서 우리의 원료로, 우리 식의 가공방법으로 뽑은 당이라고 하여 주체당이라는 새로운 시대어로 빛내주시였다"고 밝혔다.

앞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지난달 16일(보도 시점) 식료품 생산 시설인 평양곡산공장을 시찰했다. 그가 방문 당시에서 당류에 '주체당'이라는 이름을 직접 붙인 것으로 보인다.

그는 시찰에서 "평양곡산공장 현대화에서 이룩한 가장 큰 성과는 설비의 국산화 비중을 95% 이상 보장한 것"이라며 설비 개선을 자신들의 힘으로 해냈다고 선전하기도 했다.

노동신문도 지난 2일 '당정책 신봉자들에겐 불가능이 없다'는 제목의 정론을 시작으로 '주체당'이라는 표현을 거듭 활용해 경공업 분야 성과를 자랑하고 있다.

노동신문은 아울러 지난 12일에는 '조선인민군 제122호 양묘장'의 현대화 공사를 마친 소식을 전하며 "또 하나의 시대어가 천만군민의 심장을 용암 마냥 끓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문은 그러면서 "세계적인 나무모생산기지는 양묘공장이라는 새로운 시대어와 더불어 세계를 앞서나가려는 민족자존의 정신력이 어떤 기적을 창조하는가를 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근 북한은 양묘장의 현대화를 위해 기계 설비를 수입하려 했지만 국제사회의 '부당한' 제재로 이루지 못해 결국 자신들의 기술로 공사를 마쳤다며 '자강력 선전'에 이 시설을 이용하고 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이 제재를 내부 자강력을 활용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내외에 보여주면서 동시에 주민들에게도 이러한 방침을 따라올 것을 촉구하기 위한 일종의 선전 방식"이라고 분석했다.

hapyr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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