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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8-31 06:5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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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최근 들어 또다시 '청년 챙기기'에 나선 것은 동원 체제를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정은은 지난 27∼28일 평양에서 열린 김일성-김정일주의 청년동맹대회 연설에서 "청년동맹조직들과 청년들은 사회주의강국건설에서 선봉대, 돌격대가 되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북한이 23년 만에 청년동맹대회를 연 것이나 김정은이 직접 연설자로 나선 것은 김정은의 청년 계층에 대한 관심을 단적으로 보여준다는 평가다.
김정은의 뜻을 철저하게 받드는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대회가 폐막한 지 이틀이 지난 30일에도 1면 사설을 비롯해 청년동맹대회 관련 기사를 비중있게 다뤘다.
김정은은 집권 이후 지속적으로 청년계층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며 관련 행사를 적극적으로 챙겨왔다.
지난해 5월 청년미풍선구자대회에 직접 참석했으며, 같은 해 9일에는 청년예술선전대 공연도 관람했다. 올해 들어서도 지난 1월 청년운동사적관 시찰 등 행보에 나섰다.
김정은이 이처럼 '청년 중시'에 나선 것은 청년층이 발전소, 고속도로, 교량 등 국가기간시설 건설에 필요한 노동력의 주요 원천이기 때문이다. 백두산영웅청년 1∼3호 발전소가 지난해와 올해 잇달아 완공된 것도 청년들의 힘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통일부 정준희 대변인은 지난 26일 청년동맹대회 개최에 대해 "7차 당대회를 통해 확인된 김정은 시대의 의미를 되새기고, 그 과제를 관철하기 위한 동원체제를 더욱 다지는 의미가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태영호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의 망명 등 내부적으로 어수선한 상황에서 청년들의 사상 교육을 강조해 충성심을 고취시켜 유일 영도를 강화하기 위한 목적이라는 관측도 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김정은은 청년들을 끌어들이는 것을 중장기적인 통치 기반의 자원으로 본다"며 "안팎으로 힘든 상황에서 청년들이 흔들리면 큰 일이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노동신문도 지난 27일 "지금 제국주의자들은 썩어빠진 부르죠아(부르주아) 사상문화와 생활양식을 퍼뜨려 청년들을 정신적 불구자로 만들어 저들의 목적을 손쉽게 달성하려 하고 있다"며 청년층의 사상적 일탈을 경계했다.
anfou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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