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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8-23 15:3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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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 북한 당국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등장하는 퇴폐 영상이 유포되는 것을 우려해 소형 영상물 시청장비인 '노트텔'을 몰수하고 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3일 보도했다.
함경남도의 한 소식통은 RFA에 "중앙에서 학생들이 교육용으로 구입한 노트텔마저 몰수하고 있다"며 "사법기관에서 흘러나온 자료에 의하면 주민들 속에 '왕재산경음악단 무용 CD'가 돌고 있기 때문에 취해진 조치"라고 말했다.
소식통은 "'왕재산경음악단 무용 CD'에는 반라 상태의 여성들이 나와 김정은이 보는 앞에서 춤을 추는 퇴폐적인 영상이 담겨있다"면서 "이 같은 은밀한 영상물이 주민들 속에 급속히 퍼지면서 갑자기 노트텔에 대한 전면단속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트텔은 TV와 DVD, USB, SD카드 등을 이용한 영상물을 시청할 수 있는 전자장비다. 북한에서는 중국산 노트텔이 200위안(약 3만4천원)에서 400위안의 가격에 팔린다.
소식통은 "주민들은 국산 텔레비전은 '장식'으로 놓아둘 뿐 보지 않는다"면서 "소형 텔레비전이나 노트텔은 불의의 검열에도 급하게 숨길 수 있어 주민들이 외부 영상물을 수시로 시청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소식통은 이어 "최근 조선(북한)에서는 남한식 영어공부 프로그램이 대세"라면서 "영상물로 제작된 '영어식 사고', '바로 써먹는 3분영어', '비즈니스 영어회화/무작정 따라하기', '왕왕초보 영어회화/단숨에 정복하기', '하루 1분 고급영어회화' 등 영어회화강좌가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전했다.
anfou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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