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우상화 교재 엉터리 내용에 교사·학생 혼란
- 관리자
- 2015-04-14 10:5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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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당국이 올해부터 중·고등학생들을 상대로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우상화 교육을 시작했으나 교재의 내용이 추상적이고 허황돼 교사들이 난감해하고 있으며, 학생들도 혼란스러워하고 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2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RFA에 따르면 북한 초급중학교(한국의 중학교에 해당)와 고급중학교(한국의 고등학교에 해당) 학생들은 지난 1일 개교 이후 첫 수업으로 ‘경애하는 김정은 원수님 혁명활동’ 수업을 받았다. 수업은 김 제1 위원장에 관한 교과서가 아직 마련되지 않은 탓에 교사들에게만 배포된 ‘교수참고서’를 바탕으로 진행됐다고 한다. 평안북도의 한 교육 분야 소식통은 “김정은 혁명활동 교수참고서는 총 4장, 13절로 구성돼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초급중학교 학생들은 총 20번, 고급중학교 학생들은 총 25번의 수업을 받게 된다”고 전했다.
그러나 자강도의 한 교육 분야 소식통은 교수참고서에 김 제1위원장의 고향과 출생연도, 가정 환경,김 제1위원장이 받은 교육 등에 관해 아무런 언급이 없어 “김정은 혁명활동 수업이 오히려 학생들에게 김정은의 출생과 성장에 대한 의심과 의혹만 잔뜩 키워놓고 있다”고 전했다. 교수참고서에는 김정은이 2005년 김일성군사종합대학을 졸업했다고만 적혀 있을 뿐 그 이전의 이력에 관해 아무 설명이 없어, 학생들의 질문을 받은 교사들이 몹시 난처해하고 있다고 한다.
이 소식통은 또 교수참고서에는 김정은이 ‘외국 군사대학에 유학할 의향이 있느냐’는 김정일의 질문에 ‘원래 우리 만경대가문은 사대를 모르는 가문이 아닙니까’라고 답했다고 기술돼 있으나, “김정은이 외국에서 유학 생활을 했음을 알고 있는 학생들이 이 같은 수업 내용에 몹시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고 전했다.
평안북도 소식통도 “교수참고서의 내용이 김정은의 일대기를 순차적으로 서술한 게 아니라 ‘고대 신화’처럼 극히 추상적이고 환상적인 내용들로 구성돼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10일 북한 전문 매체 데일리NK는 이 교수지침서가 김정은에 관해 ‘3세 때부터 사격을 시작해 9세 때에는 3초 안에 10발을 쏴 모두 명중시켰다’ ‘6세 때 승마를 배워 기마수보다 말을 더 잘 탔다’ ‘8세 때 승용차로 비포장 도로를 질주했다’ ‘시속 200km로 배를 몰아 외국 전문가와의 경주에서 이겼다’ 등 허황된 내용을 서술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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