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려명거리 건설중지…200일전투인력 함경북도 피해복구 투입"
  • 관리자
  • 2016-09-12 02:5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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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무인기 동원해 홍수로 고립된 北주민들 구조(CG)
中, 무인기 동원해 홍수로 고립된 北주민들 구조(CG)[연합뉴스TV 제공]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호소문 발표…"전당·전군·전민 총력집중"

(서울=연합뉴스) 곽명일 기자 = 북한이 평양 려명거리 건설 공사를 중지하고 그 공사 인력을 함경북도의 홍수 피해복구에 긴급 투입하는 조치를 취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0일 보도했다.

이번 조치는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가 이날 전체 당원들과 인민군 장병들 인민들에게 보내는 호소문을 통해 밝혀졌다.

당 중앙위원회는 호소문에서 "조국의 북변 두만강연안에서 해방 후 기상관측 아래 처음 보는 돌풍이 불어치고 무더기 비가 쏟아져 여러 시, 군에서 막대한 자연재해를 입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수만 세대의 살림집들과 공공건물들이 무너지고 철길과 도로를 비롯한 교통망과 전력공급계통, 공장, 기업소, 농경지들이 파괴, 침수되였으며 이로 인해 충정의 200일전투의 철야진군을 다그치던 함북도 북부지구 인민들이 보금자리를 잃고 한지에 나앉아 커다란 어려움을 겪고있다"고 전했다.

중앙위원회는 "우리 당은 완공을 눈앞에 둔 려명거리 건설도 중지하고 여기에 집중하였던 일체 건설 역량과 설비, 자재를 북부 전선에 돌리는 조치를 취하였다"면서 "조성된 비상사태에 대처하여 우리 당은 200일전투의 주타격 방향을 북부 피해복구 전투에로 전환시키고 난국을 타개할 중대결단을 내리였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려명거리 건설을 비롯하여 200일전투의 주요전역들에 전개되였던 주력부대들을 북부 피해복구 전선으로 급파하고 전당, 전군, 전민이 총력을 집중할데 대한 중대조치를 취했다"면서 "한 t의 시멘트, 한 kg의 쌀이라도 더 증산하고 한 푼의 자금이라도 더 마련해 피해복구 전선에 시급히 보내줘야 한다"고 호소했다.

북한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치적으로 내세우기 위해 속도전으로 공사를 진행하던 평양 려명거리 건설을 중지하고 그 공사 인력들을 함경북도 홍수 피해 복구를 위해 투입한 것은 김정은의 '애민지도자' 상을 부각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앞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6일에도 함경북도를 휩쓴 홍수로 인한 사망자가 60명에 이르며 수많은 건물과 살림집, 논밭, 도로가 홍수로 침수돼 현재 피해복구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nkfutur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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