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인민무력부 고위대표단 러시아 무기전시회 참가
  • 관리자
  • 2016-09-07 14: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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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현 부부장이 단장…미사일 전시장 중점적으로 둘러봐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북한이 러시아에서 열린 무기 및 군사장비 전시회에 인민무력부(국방부) 차관급을 단장으로 하는 고위대표단을 파견했다.

모스크바 인근 쿠빈카 지역의 '파트리옷'(애국자) 군사공원에서 6일(현지시간) 개막한 제2차 국제 군사기술포럼 '군(軍)-2016'(Army-2016)에 북한이 윤동현 인민무력부 부부장(차관)을 단장으로 하는 5명의 대표단을 파견한 것으로 확인됐다.

윤 부부장은 북한이 올해 초부터 연이어 실시하고 있는 미사일 발사 시험에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을 수행해 참석해온 북한 군부의 실세다.

11일까지 엿새 동안 계속될 군-2016 포럼에는 1천 개 이상의 러시아 군수 기업들이 첨단 무기들을 선보인다. 러시아 국방부는 80개국 이상의 외국 대표단이 행사장을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윤동현 인민무력부 부부장(오른쪽에서 두번째)을 단장으로 하는 북한 대표단이 6일(현지시간) 모스크바 인근 쿠빈카 지역에서 개막한 무기 전시회에 참석해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의 개막 연설을 듣고 있다. cjyou@yna.co.kr


윤 부부장이 이끄는 북한 대표단은 이날 개막식 행사에 참석해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의 연설을 들은 뒤 전시된 무기와 군사장비들을 둘러봤다.

특히 러시아가 2000년대에 개발해 2013년부터 실전 배치한 첨단 방공미사일 '안테이-2500'(나토명 SA-23)을 비롯한 미사일 전시장에 오래 머물며 러시아 당국자의 설명을 듣고 질문을 하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

북한 대표단의 포럼 방문은 올해 초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강력한 대북 제재가 가해지고 있는 가운데 이루어져 관심을 끌었다.

러시아는 유엔의 대북 제재에 동참하면서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을 용납할 수 없고 북한의 핵보유국 지위도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으나, 한미 연합훈련과 미국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의 한국 배치에도 반대하는 등 북한의 주장에 상당 정도 동조하며 대립의 수위를 높이는 남북한 모두에 양비론을 펴고 있다.

포럼에 참석한 현지 전문가는 "유엔 대북 제재가 작동하는 상황에서 북한이 러시아제 무기를 구매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북한 대표단이 군사 분야를 포함한 러시아와의 우호적 협력 분위기를 유지하고 러시아제 첨단 무기를 살펴보기 위해 온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번 포럼에는 한국에서도 이재익 방위사업청 계약관리본부장을 단장으로 하는 대표단을 파견했다.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개막식에서 "대규모 러시아 군수업체와 설계소 등이 우리 군에 조만간 실전 배치될 첨단 제품들을 포럼에 전시할 것"이라며 "러시아 군수산업의 잠재력을 한눈에 볼 기회"라고 설명했다.

쇼이구 장관은 이어 "러시아 국방부는 앞으로도 군 현대화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일 것"이라면서 "이번 포럼이 이 과제 해결에 일조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윤동현 인민무력부 부부장(왼쪽에서 세 번째)을 단장으로 하는 북한 대표단이 6일(현지시간)모스크바 인근 쿠빈카 지역에서 개막한 무기 전시회를 찾아 설명을 듣고 있다. cjyou@yna.co.kr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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