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민위
- 2024-01-26 08: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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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신형 전략순항미사일에도 전술 핵탄두 탑재가 가능하다는 점을 시사하며 대남 위협 행보를 계속했다.
북한은 25일 관영 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개발 중인 신형 전략순항미사일 '불화살-3-31형'을 전날 처음으로 시험발사했다고 공개했다.
북한은 '불화살-3-31형'의 시험발사 사실만을 공개하고 발사 장소와 비행 시간·고도·경로 등 세부 사항은 밝히지 않아 기술적 평가에는 한계가 있다.
하지만, '불화살-3'이라는 명칭이 들어간 것으로 볼 때 기존 전략순항미사일인 '화살-1·2형'의 개량형으로 보인다.
특히 명칭 뒤에 '31'이 붙은 것은 북한이 작년에 공개한 전술핵탄두 '화산-31'을 탑재할 수 있다는 의미로 추정된다.
장영근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미사일센터장은 "뒤에 붙은 숫자(31)는 아마도 북한이 개발하는 전술핵탄두의 위력 등을 암시하는 것으로 추측된다"고 밝혔다.
북한은 화살-1·2형에도 전술핵탄두 화산-31을 탑재할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불화살-3-31형 사진을 보면 '화살-1·2형'과 유사하다. 외형만 평가하면 화살-2형보다는 화살-1형에 가까운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화살-1형보다 긴 화살-2형은 연료를 더 많이 실을 수 있어 사거리가 최대 2천㎞에 이를 것으로 미사일 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다.
불화살-3-31형은 화살-1형과 외형이 유사해 화살-2형보다는 사거리가 짧은 것으로 추정되지만, 화살-1형의 사거리도 1천㎞ 이상이기 때문에 불화살-3-31형도 남한 전역을 사정권에 둔 것으로 보인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국방부 정례 언론브리핑에서 "북한이 어제 발사한 순항미사일은 과거(작년 9월 2일, 비행거리 1천500㎞)에 발사했던 것과 비교해 비행거리가 다소 짧았던 점을 고려할 때 이번에는 기존 순항미사일의 성능 개량을 위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답했다.
북한이 불화살-3-31형으로 전술핵탄두 탑재 모의실험을 했을 가능성도 있다.
군의 한 소식통은 "북한이 신형 무기의 첫 시험이라고 주장했으니 뭔가 테스트를 했을 것으로 보인다"며 "자신들이 보유했다고 주장하는 핵탄두와 같은 무게의 모형을 장착해 시험하는 등 필요한 시험을 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작년 9월 2일 전략순항미사일 시험발사에 대해 '전술핵공격 가상발사훈련'을 했다고 관영 매체를 통해 공개한 바 있는데, 새 순항미사일로도 비슷한 테스트를 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지난해와 달리 이번엔 '시험발사'라고 표현돼 단순히 모의 탄두를 탑재한 추진체 발사 시험을 했을 수도 있다. 아울러 대내매체인 노동신문에도 사진과 함께 비중 있게 보도됐던 당시와 달리 이번엔 대외 매체인 조선중앙통신에만 짧은 분량으로 다뤄졌다.
이성준 실장은 북한이 전날 핵무기 탑재 모의 폭파 실험을 했을 가능성에 대해 묻자 "핵 탑재 여부, (폭파) 실험 여부에 대해서는 한미 정보당국이 분석 중"이라고 답했다.
이 실장은 "북한이 발사한 순항미사일을 실시간으로 탐지해 추적했다"며 "최종 지점에서는 (우리 군의 레이더에서) 소실됐는데 그것이 어떤 상황이었는지는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군의 한 관계자는 "공중에서 폭발하거나 연료가 바닥이 나 추락하면 레이더에서 사라지는데 그 원인을 분석 중"이라고 설명했다.
장 센터장은 "산악 지형이 많은 한반도의 특성상 센서, 구동기, 소프트웨어 등으로 구성된 신형 유도조정장비를 개발해 시험발사를 통해 다양한 시나리오에 따른 궤적으로 시험비행을 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의 이번 신형 순항미사일 시험발사는 연말 연초 도발의 연장선에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작년 11월 23일 9·19 남북군사합의 전면 파기 선언 이후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대남 위협 발언,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포 사격, 신형 고체연료 극초음속 중거리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등 도발을 진행해 왔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전문연구위원은 "북한은 오는 4월 총선 전까지 살라미 전술로 대남 위협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며 "현 정부의 대북정책이 잘못돼 한반도가 위기라는 식의 선전으로 남남갈등을 유발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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