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수산물 중국에 팔아 연간 3천억 원 외화벌이"
  • 관리자
  • 2016-10-17 05: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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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니치 "어민들, 군이 제작한 소형 목조선 빌려 조업"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북한군이 최근 소형 목조선을 다수 만들어 어민에게 빌려주고 활발하게 외화벌이에 나서도록 하고 있다고 일본 마이니치(每日)신문이 북한 인민군 관계자를 인용해 1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북한은 서해와 동해 양쪽 항구에 소형 선박 약 3천 척을 보유하고 있으며 어민들은 3∼4명씩 같은 조를 이뤄 군으로부터 선박을 빌려 해산물을 잡는다.

어민들은 해산물을 북한 중개인에게 팔아 얻은 외화 일부를 군에 선박 임대료 명목으로 낸다고 북한군 및 경제 관계자는 설명했다.

중개인은 북한 북동부 라선(나선) 등에 사무소를 두고 있는 중국 매수업자에게 수산물을 팔아 외화를 조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어민의 하루 어획량은 20∼30t 정도이며 군으로부터 빌린 소형 선박을 이용해 연간 잡아들이는 수산물의 총량은 수만∼수십만t 규모라고 마이니치는 추정했다.

이 가운데 약 80% 정도는 중국에 직접 판매되고 나머지의 일부는 북한 측 수산물 가공 공장에서 처리된 후 역시 중국 측으로 들어가며 소형 선박이 해상에서 중국 선박에 수산물을 직접 전달하는 경우도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북한은 중국에 수산물을 팔아서 연간 2억∼3억 달러(약 2천267억∼3천400억원)의 외화를 얻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이를 통해 핵실험에 대한 국제 사회의 제재를 빠져나가고 있다고 마이니치는 전했다.

북한 경제 관계자는 "석탄에는 못 미치지만, 수산물도 외화획득의 유력한 수단이 됐다. 연간 수천 달러의 외화수입이 되므로 어민들은 누구든지 군의 배에 타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소형 목조선을 이용한 고기잡이는 매우 위험해 연간 100척 이상이 침몰하거나 표류하고 있으며 장기간 표류한 목조선이 일본 해안에 도달하기도 하는 사례도 있다.


일본 이시카와(石川)현의 노토(能登) 반도에서 발견된 국적 불명의 표류 선박. 조업을 위해 출항했다가 조난당한 북한 어선으로 추정된다. [교도=연합뉴스 자료사진]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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