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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9-08 08:3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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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무진 "6자회담 혹은 4자회담 중국과 조율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홍국기 기자 = 북한의 6자회담 차석대표인 최선희(52) 북한 외무성 미국국 부국장이 6일 중국 베이징을 전격적으로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사정에 정통한 대북 소식통은 "북한 최선희 부국장이 어제(6일) 베이징 서우두(首都) 공항을 통해 중국에 입국했다"며 "최 부국장은 통역을 데리고 베이징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최 부국장이 전날 중국 서우두 공항에서 입국하는 모습이 베이징 주재 외신 기자들에게도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의 대표적인 '북핵라인'으로 꼽히는 최 부국장의 중국 방문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6일(현지시간)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는 언론성명을 채택한 상황과 맞물려 주목된다.
북한 전문가들은 최 부국장의 베이징 방문에 대해 중국과의 협상을 통해 대북제재를 완화하고 국면전환을 꾀하려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의중이 깔린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최 부국장의 방중 목적에 대해 "중국과의 회담 관련 조율"이라며 "중국은 북한이 5차 핵실험을 하면 모든 것이 끝이라고 보고 있는 듯하다. 6자회담이든 4자회담이든 북한이 새로운 회담의 틀을 중국과 논의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최선희가 중국과의 협의를 위해 방중한 것으로 보인다"며 "대화를 모색하면서 현재의 고립 상황을 벗어나려는 시도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장 책임연구원은 "최선희가 중국의 당국자를 만난다면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6자회담 수석대표를 예방 차원에서 만날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과의 '탐색적 대화' 가능성을 점쳤다.
우리 외교당국은 북한의 최근 탄도미사일 발사와 유엔 안전보장 이사회의 규탄 결의에 중국의 찬성 등의 움직임으로 미뤄 북·중 양국이 당장 대화 국면을 모색할 가능성이 작다는 관측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한 외교 소식통은 "중국이 중시한 항저우(杭州)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린 날(5일)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터에 북·중 간에 대화 쪽으로 바로 움직일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즉 북핵 6자회담 재개를 염두에 둔 본격적인 예비 대화일 공산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최 부국장은 북한 최영림 전 내각총리(권력서열 3위)의 외동딸로, 오스트리아, 몰타, 중국 등에서 유학했다.
1980년대 중반부터 외무성에서 근무하기 시작해 북미회담, 베이징 6자회담 등 주요 북핵협상에서 통역을 전담해 왔다. 2009년 8월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평양을 방문했을 때도 통역을 맡았다.
2010년 10월 외무성 미국국 부국장, 2011년 7월 6자회담 북측 차석대표로 각각 임명된 사실이 확인됐다.
6자회담 수석대표였던 북한 리용호가 최근 외무상으로 승진해 최 부국장의 국장 승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앞서 최 부국장은 지난 6월 하순 6자회담 당사국 수석대표나 차석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베이징에서 열린 '반민반관(1.5트랙)'의 제26차 동북아시아협력대화(NEACD)에 참석해 "우리가 만든 핵은 다치지(건들지) 말라", "6자 회담이 죽었다" 등의 발언을 한 바 있다.
ho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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