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리자
- 2016-10-28 15:5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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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양=연합뉴스) 홍창진 특파원 = 북중 경협의 상징으로 신의주와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을 연결한 신압록강대교 개통이 만 2년째 연기된 가운데 최근 열린 북중 국경공동위원회 회의를 계기로 개통될지에 관심이 쏠린다.
북중접경 소식통들은 지난 25~26일 평양에서 열린 국경공동위 3차 회의에 류전민(劉振民) 중국 외교부 부부장을 필두로 중국대표단이 북한대표단을 만나 새 국경 다리 건설을 논의하는 한편 이미 건설된 신압록강대교 개통 문제를 논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28일 밝혔다.
한 소식통은 "북중 고위층이 만나 새로운 다리 건설과 국경통과지점 등을 다루면서 기왕에 지어진 신압록강대교 개통을 논의하는 것이 자연스러울 것"이라며 "다리 개통은 건설비 전액을 부담한 중국 측의 중요 사안"이라고 말했다.
신압록강대교는 일본 강점기 건설된 기존의 단둥~신의주 압록강철교(중조우의교·中朝友誼橋)를 대신해 실질적인 북중 경협의 가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됐으나 개통할 기미를 보이지 않아 왔다.
이 대교는 중국측 제안에 따라 2010년 10월 착공해 총길이 3천26m, 왕복 4차로의 사장교(斜張橋)로 2014년 10월 공사를 마무리했으나 북한 쪽 접속도로 교량 미건설로 개통이 24개월째 미뤄졌다.
북한측은 대교와 북측 도시의 연결도로에 대해 중국측 투자를 요구하며 공사를 중단한 상태이다,
다리 건설에 22억2천만 위안(약 3천740억7천만원)을 투자한 중국측은 추가비용을 부담하기 곤란하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중국은 신압록강대교를 중앙정부의 '일대일로'(一帶一路:육·해상 실크로드) 전략과 연계한 '랴오닝 연해경제벨트'의 주요 인프라로 판단하고 건설비를 부담했으나 북한측 도로까지 건설할 명분이 없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개통이 장기간 지연되면서 다리 인근 북중교역의 새 허브로 조성된 단둥 랑터우(浪頭) 신도시는 입주자 없는 유령도시가 되버렸다.
이 신도시는 거주인구 40만명 규모로 개발됐으나 실제 인구 6만명에 불과하며 아파트, 상가 등의 개발붐도 차갑게 식었다.
이처럼 개통이 지연된 이유는 북한이 중국의 일방적 사업추진에 불만을 품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또다른 소식통은 "당초 신압록강대로를 현재의 위치보다 수㎞ 상류에 있는 위화도 부근에 건설해 북한의 고속도로와 연결하기 원했으나 중국이 자체 계획에 따라 받아들이지 않자 몽니를 부리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realis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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