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홍수 복구 작업이 한창인 북한 남양시 모습(서울=연합뉴스) 중국 투먼(圖們) 지역에서 최근 촬영된 북한 남양시의 모습. 수해가 발생한 지 두 달 가까이 되는데 아직도 곳곳에서 주택 신축 등 복구작업이 한창이다. 2016.10.23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 제공=연합뉴스]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 북한 함경북도 지역에서 지난 8월 말과 9월 초 사이에 발생한 홍수에 따른 이재민이 북한 발표의 4배 이상인 3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23일 연합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북한을 자주 오가는 정통한 소식통으로부터 입수한 정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정 실장은 "노동신문을 보면 수해가 난 지 두 달 가까이 되는 최근까지도 복구가 한창이라는 기사가 실렸다"며 "이는 피해 규모가 생각보다 훨씬 심각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북한 매체들은 "8월 29일부터 9월 2일 사이 함경북도 지구를 휩쓴 태풍으로 인한 큰물(홍수) 피해는 해방 후 처음으로 되는 대재앙이었다"면서 6만8천900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지난달 보도했다.

북한 수해지역을 답사한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도 지난달 16일 공개한 보고서에서 "북한의 이번 홍수 피해는 50∼60년 만에 최악의 수준으로 현지 학교와 유치원, 보육원이 모두 파손됐다"고 전했다.

실제로 연합뉴스가 입수한 중국 투먼(圖們) 지역에서 최근 촬영된 사진을 보면 대표적 홍수 피해 지역인 북한 남양시 지역에서 광범위하게 주택 신축 등 복구작업이 두 달 가까이 진행되고 있음이 확인된다.

다른 사진에는 '큰물(홍수) 피해 복구 전투에서 군민협동작전의 위력을 남김없이 떨치자!'라는 플래카드가 마을 한쪽에 걸려 있는 모습도 보인다.

사진을 제공한 정 실장은 "북한이 이달 10일 당 창건 기념일에 핵실험이나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할 수도 있었지만, 대규모 홍수 때문에 축제 분위기를 낼 수 없어서 자제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 선전매체 '내나라'가 지난달 16일 인터넷에 공개한 사진에도 홍수가 마을 하나를 통째로 할퀴고 지나간 모습을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7∼8채의 건물이 완파되거나 반파됐으며, 작은 건물 한 채는 거센 물살을 이기지 못한 듯 뒤로 넘어갔다. 높이 2ｍ가 족히 넘을 것으로 보이는 나무도 온전하지 못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홍수에 따른 사망자와 실종자를 포함한 인명피해는 수백 명에 달한다. 1만1천600여 채가 완전파괴된 것을 비롯해 주택 총 2만9천800여 채가 피해를 봤으며, 생산 및 공공건물 900여 채도 손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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