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리자
- 2016-10-20 12:3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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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항공 운항제한 조치 효과 크지 않은듯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북한 유일의 항공사인 고려항공이 내달부터 평양-베이징 구간을 주 3회로 감편한다.
이는 동절기 수요 감소에 따른 운항 편수 축소로 보이지만 최근 대북 제재에 따른 영향이 미쳤을 가능성도 있다.
20일 베이징 항공업계에 따르면 고려항공은 지난 7월 중하순부터 평양-베이징 구간을 월요일, 화요일, 목요일, 금요일, 토요일 등 주 5회 운항 중이었으나 11월부터는 화요일, 목요일, 토요일 등 주 3회로 줄이기로 했다.
이런 감편은 내년 2월까지 이어진 뒤 특별한 일이 없다면 내년 3월부터 주 4회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항공 사정이 열악한 북한은 국제노선의 경우 대부분 중국을 거쳐야 해 내달부터 운항 편수가 줄어들면 해외로 나가는데 적지 않은 불편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고려항공 관계자는 이에 대한 연합뉴스 기자의 질의에 "동절기에 접어들어 운항 편수를 감축하게 됐으며 다른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베이징 소식통은 "고려항공의 경우 동절기가 되면 여행 수요 등이 줄어들면서 주로 감편을 해왔다"면서 "올해는 특히 대북 제재 영향으로 탑승객들이 줄면서 자체적으로도 감편이 불가피한 상황이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중국 당국은 지난 7월 중국 선양(瀋陽)에 긴급 착륙한 사고의 책임을 물어 북한 고려항공의 운항을 제한하기로 했으나 그 효과는 크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중국 민항국은 지난 8월 선양 사고에 따른 제재의 일환으로 고려항공의 운항을 제한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개선 작업을 위해 사고 여객기가 2주일 정도 운항을 일시 중단한 것 외에는 주 5회 운항을 10월까지 지속해왔기 때문이다.
고려항공은 현재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 선양,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정기 국제선을 운항하고 있다. 고려항공은 영국 항공서비스 조사기관 스카이트랙스가 5년 연속 세계 최악의 항공사로 선정했을 정도로 안전도에서 최악의 평가를 받고 있다.
고려항공은 지난 7월 22일 평양에서 출발해 베이징으로 향하다가 항공기 화재로 선양에 긴급 착륙한 바 있다. 사고 항공기의 기종은 1993년형 투폴레프 Tu-204 기종으로 당시 사고로 부상자는 없었다.
president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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