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대미 비난에 연일 주민 동원…"美, 테러 왕초"
  • 관리자
  • 2017-11-24 13: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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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평양에서 열린 10만 반미군중집회
지난 9월 평양에서 열린 10만 반미군중집회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지성림 기자 = 북한이 미국의 테러지원국 재지정에 반발하며 주민들까지 동원해 대미 비난을 이어가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4일 '테러 왕초, 깡패제국에 대한 치솟는 증오와 멸적의 기상'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북한에 대한 테러지원국 재지정 소식을 접한 노동자와 농민 등 일반 주민들의 반응을 소개했다.

황해북도 수안군 수덕협동농장의 정인도 기사장은 "트럼프가 우리 공화국을 테러지원국 명단에 다시 올리고 최대의 압박을 가하겠다고 히스테리적 광기를 부린다는데 우리에게는 그것이 한갓 정신병자의 객기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사리원 트랙터부속품공장의 곽철룡 직장장은 "트럼프가 우리를 물어뜯으려고 지랄발광할수록 천만 군민의 분노와 징벌 의지는 더욱 활화산처럼 폭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조선중앙통신도 전날 "(주민들이) 공화국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하는 폭거를 감행한 것과 관련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대변인 성명에 접하고 트럼프와 깡패제국의 최후 발악에 치솟는 격분을 금치 못하고 있다"라며 평양시민들의 반응을 전했다.

평양시 선교구역 주민 방철웅은 중앙통신에 "트럼프와 그 패당이 이번에 또다시 우리 공화국에 특대형 정치적 도발을 해온 이상 절대로 용서할 수 없다"며 "우리의 국가 핵 무력 건설의 최종 완성의 시각은 더욱더 앞당겨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노동신문은 이날 '세계 최대의 테러지원국, 국제 테러 왕초를 고발한다'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세계를 불안과 공포 속에 몰아넣고 있는 테러조직들은 미국의 손탁에서 생겨났다"라며 "미국이 중동에서 분쟁을 야기시키지 않고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등지에서 국가권력 공백 상태를 조성하지 않았다면 세계는 이슬람국가(IS)라는 전대미문의 테러집단과 맞다 들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미국이 저지르고 있는 테러범죄의 가장 큰 피해자는 우리나라"라며 "미국은 지금도 우리를 겨냥한 '참수작전'을 염불 외우듯 하고 있다. 국가테러 소동이 최대 규모의 군사적 공갈, 제재·압박소동과 병행되어 복합적인 양상을 띠고 전방위적으로 벌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미국의 테러지원국 재지정 이후 대외적으로는 '외무성 대변인 문답', '아태평화위 대변인 성명' 등으로 비교적 수위가 낮은 반응을 보였지만, 내부적으로는 일반 주민들까지 내세워 내부결속을 조성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yooni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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