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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12-05 08:2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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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민영규 기자 = 북한 매체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단어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성인 '김'이고 핵과 전쟁이라는 단어도 수없이 많이 사용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AP 통신은 지난 7월 1일부터 10월 11일까지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내보낸 영문뉴스 1천542개를 '워드 클라우드'(word cloud)로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4일 보도했다.
워드 클라우드란 글에 언급된 단어들을 빈도에 따라 크기를 달리해 시각화하는 기법이다.
이 기법을 통해 가장 많이 쓰이는 단어 183개가 추출됐다.
이 가운데 김정은 위원장의 성인 김은 2천793차례 언급돼 2위를 차지한 '핵'이라는 단어 1천671차례를 압도했다.
AP 통신은 워드 클라우드에서 걸러지지는 않았지만 북한 매체들은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으로 이어지는 3대 세습자를 숭배하는 특별한 단어를 사용한다고 지적했다.
노동당 기관지의 연도를 김일성 생일을 기준으로 해 2017년을 '주체 106년'으로 표시한다는 것이다.
북한은 핵무기 개발이 자위권을 위한 행동이라는 것을 강조하거나 북한의 핵 위협에 맞서 언제든지 핵무기를 사용할 준비가 돼 있다고 위협하는 방식으로만 '핵'이라는 단어를 사용한다고 AP 통신은 설명했다.
조선중앙통신이 세 번째로 많이 쓴 단어는 '전쟁'이었다.
이 단어는 미국과의 잠재적 충돌을 얘기할 때나 6·25 전쟁을 미국 제국주의와 연관 지어 선전할 때 사용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노동)당과 군도 제재와 함께 조선중앙통신이 가장 많이 쓴 단어 10개 안에 포함됐다.
대륙간탄도미사일의 줄임말인 'ICBM'은 분석 기간에 475차례나 언급됐고,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에 붙인 이름인 '화성'도 271차례 등장해 이 기간에 북한이 시험 발사를 많이 했다는 것을 보여줬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은 388차례 나와 454차례 거론된 제국주의자보다 적었고,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을 지칭하는 '미치광이' 등의 표현도 100위 안에 들지 않아 예상 밖이었다고 AP 통신은 밝혔다.
그러나 조선중앙통신 보도 가운데 북한 다음으로 많이 언급된 나라는 미국이었고, 미국의 동맹국은 습관적으로 '꼭두각시'로 표현됐다.
youngky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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