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민위
- 2023-12-21 06: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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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북한 날씨가 곳에 따라 영하 20도로 떨어지는 등 한파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난방용 땔감이 부족해 난방을 하지 못하는 가정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최근 회령시에서 난방용 땔감을 장만하지 못한 세대가 상당히 많다”며 “식량도 부족한데다 땔깜까지 마련하지 못하면서 주민들이 지옥같은 생활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 주민들은 대개 가을부터 겨울철 난방에 사용할 땔감이나 구멍탄을 준비하기 시작하는데 올해는 화목 가격이 높아 주민들 대부분 충분한 양을 준비하지 못했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소식통은 “코로나 시기에 생활이 어려운 세대도 최소 나무 1m³의 난방용 화목은 장만했는데 올해는 겨울이 되면서 갑자기 나무 가격이 급등해 이마저도 마련하지 못했다”며 “나무를 입방씩 사는 게 너무 비싸니까 한 단씩 사다가 겨우 난방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회령시의 한 시장에서는 지난 11월 중순 화목 1m³가 북한돈 8만 5000원에 거래됐지만 이달 초부터 10만 5000원까지 상승한 상태다. 불과 보름여 만에 화목 가격이 23.5% 폭등한 셈이다.
땔감용 나무 10~20개를 묶어서 파는 단 나무 가격도 지난 11월 중순 한 단에 2000원이었지만 이달부터는 3000원으로 껑충 뛰었다. 단나무 가격은 이달들어 50%가 상승한 것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화목을 입방 단위로 사는 것보다 단으로 사는 것이 더 비싸지만 주민들의 구매력이 하락하면서 예년보다 단으로 나무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하지만 소식통은 “3000원짜리 나무 한 단으로는 이틀 밖에 사용하지 못한다”며 “단으로 나무를 사서는 취사나 할 정도지 아랫목을 따뜻하게 덥히지는 못한다”고 말했다.
보통 주민들은 하루 종일 일해도 2000~3000원을 겨우 벌기 때문에 이 돈으로는 식량과 땔감을 모두 해결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때문에 주민들은 혹한의 기온에도 난방을 충분히 하지 못하고 집안에서도 옷을 두껍게 껴입으면서 추위와 사투를 벌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급격히 기온이 떨어지면서 북한에서도 고열과 기침 등 돌림감기(독감) 증상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어린 아이들을 중심으로 돌림감기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잘 먹이지 못해 면역력이 떨어진 데다 추운 날씨에 집까지 따뜻하지 못하니 아이들이 감기에 걸려 앓아 누울 수밖에 없다”며 “독한 감기에 걸려도 약 한 알 사먹이기 어려운 실정에 부모들 마음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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