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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12-29 11:0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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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올 한 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공개활동 횟수가 지난해보다 30% 가까이 감소하며 집권 후 가장 적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가 29일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 보도와 통일부 자료를 토대로 집계한 결과 김 위원장은 올해 1월 1일부터 이달 28일 현재까지 각종 시찰, 참관, 행사 참석 등 총 93회의 공개활동을 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통일부가 집계한 지난해 공개활동 횟수(133회)의 약 70%에 그치는 수준이다.
통일부 자료에 따르면 김 위원장의 집권 후 공개활동은 2012년 151회에서 2013년 212회로 늘었다가 2014년 172회, 2015년 153회, 지난해 133회로 최근 계속 감소해왔다. 특히 올해는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김 위원장이 공개활동을 줄인 것은 집권 초기보다 권력 장악 및 정권 안정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정부 내에서 나왔지만, 그만큼 통치의 폐쇄성이 늘었다고도 볼 수 있다.
박영자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2차 전원회의 평가 및 권력구조 전망' 보고서에서 "공개활동 횟수의 축소 추이는 김정은이 점차 비공개 측근정치를 강화하고 있다는 추론을 가능하게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김정은의 올해 공개활동 가운데 분야별로는 군(軍) 관련 활동(41회)이 절반에 가까운 44%를 차지하는 등 가장 많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올 한 해 각종 무기개발 현장을 직접 참관하며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에 '올인'한 그의 행보를 반영하는 수치로 평가된다. 김정은의 공개활동에서 군 관련 활동이 차지하는 비중이 40%를 넘어선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반면 올해 경제 관련 활동(25회)이 차지한 비중은 약 27%에 그쳤다.
올해 김정은의 공개활동을 가장 많이 수행한 인사는 이른바 '김정은의 그림자'로 불리는 조용원 노동당 조직지도부 부부장과 지금은 처벌설이 제기된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가장 최근 직책)으로 나타났다.
올해 북한 매체가 김정은 공개활동 보도에서 조용원을 수행자로 호명한 것은 34회로 파악됐다. 정식 호명되지 않았어도 조용원이 김정은을 밀착 수행하는 모습이 조선중앙TV 등에 수차례 노출된 적이 있다는 점에서 실제 수행 횟수는 더 많을 것으로 관측된다.
황병서는 통일부가 지난 10월 17일 기준으로 발표한 김정은 수행빈도 통계에서 31회로 당시 1위를 차지했으나, 그 이후에는 북한 매체에서 아예 자취를 감췄다. 군부 최고 실세로서 김정은의 각종 군 관련 활동을 단골로 수행했지만, 당 조직지도부의 조사를 받으면서 신상에 변동이 생긴 탓으로 보인다.
kimhyo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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