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리자
- 2018-02-23 20: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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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함경북도 등 북중 국경지역의 도(道) 보위부가 최근 송금 브로커들을 위협, 봐주기 대가로 한국에서 북한 가족에게 보내는 자금 중 일부를 갈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22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두 달 전만 해도 한국이나 중국에서 보내오는 돈에 대한 수수료가 25~30%였는데 지금은 40%가 보통”이라면서 “보위부가 송금브로커들의 ‘불법이관’을 눈감아주는 대가로 일정 금액을 갈취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어 “여기(북한)서 송금작업을 하는 사람들(브로커)은 거의 보위부 수사선상에 등록되어있다”면서 “이런 약점을 노린 보위부가 ‘단속을 하지 않을 테니 수수료 좀 나눠 먹자’고 노골적으로 요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송금 브로커들의 작업현장을 급습해서 전액을 회수해가던 수법에서 나아가 ‘협력 아닌 협력’으로 안전하게 돈을 먹으려는 수작”이라며 “보위부에 자주 당해왔던 주민들이 걸려들지 않자, 다른 방법을 고안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런 술책으로 발생하는 손해는 고스란히 탈북민 가족들의 몫으로 되고 있다. 이전에는 한국 돈 100만 원을 보내면, 북한 가족이 대략 70만 원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50만 원만 손에 쥐어도 만족해야 할 정도라고 한다.
하지만 이 상황에서도 송금 수수료를 갈취하는 보위원들의 불만도 고조된다. 왜냐하면 빼앗은 돈의 상당수를 상급 간부에게 바쳐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후환이 두려워 불만을 대놓고 표할 수 없다.
소식통은 “자기 몫을 어떻게든 챙겨야 하는 입장에서 일부 보위원은 브로커에게 상납금을 높여줄 것을 강요한다”면서 “결국 힘이 없는 주민들이 또 한 번 눈물을 쏟아야 하는 일이 발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력한 대북 제재의 여파가 평양의 핵심 기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상황에서, 북한 당국의 탈북민 가족들을 겨냥한 ‘돈 사냥’은 ‘불법단속’이라는 명목으로 지속 강화될 전망이다.
소식통은 “최근에는 평양(중앙)에서 각 단위들에 (외화)과제를 지속 하달하고 있어, 권력을 있는 단위에서는 위협과 공갈을 동반한 ‘협력’제안 등으로 주민들의 주머니를 노린다”면서 “우리나라(북한)가 먹을 걱정 없이 잘 살게 될 때까지 이런 부조리는 사라지지 않을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북한인권정보센터에 따르면, 2016년 기준 탈북자 4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63.6%(264명)가 북한으로 송금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송금 규모는 122명(29.3%)이 1회 평균 약 265만 원을 보내며, 1년에 1, 2회 보내는 경우가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연간 송금 총액은 약 3억 2300만 원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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