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리자
- 2018-02-28 07:4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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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회의 강력한 대북 제재의 여파로 한때 2만 5000원(1kg)까지 폭등했던 휘발유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이면서 최근엔 1만 3000원선까지 떨어졌다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양강도 소식통은 27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일주일 전만해도 13위안(元, 북한돈 1만 5250원)을 하던 휘발유가 현재 11위안(북한돈 1만 2700원)으로 (가격이) 떨어졌다”면서 “이에 운전수(운전사)와 기름 장사꾼 사이에서 ‘러시아에서 들어왔다’는 말들을 흔히 들을 수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어 “지난해 말부터 러시아 파견 노동자들이 번 돈으로 휘발유, 디젤유가 국내로 들어오고 있다는 말도 있다”며 “‘불 안 땐 굴뚝에서 연기 날 리 없다’는 말처럼 주민들의 말이 아예 근거가 없는 것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중국과 러시아를 통한 밀수 등 각종 거래가 북한 시장 물가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일례로 지난해 말 휘발유 가격이 돌연 5000원 하락한 바 있고, 당시 북한에서는 “중국의 도움을 받았을 것”이라는 소문이 난무했었다. (▶관련 기사 바로 가기 : 대폭 하락된 휘발유가격…北주민들 “中 도움 받았을 것”)
북중 국경 지역에서는 대북 제재의 여파로 무역이 위축되면 밀수가 성행하곤 한다. 이는 오랫동안 이어져온 우호적 관계뿐만 아니라 상호 이득이 작용된 결과로 볼 수 있다는 것이 소식통의 지적이다.
소식통은 “우리나라(북한)와 국경을 두고 있는 중국과 러시아는 오래전부터 혈연관계를 이어오고 있는 상태”라면서 “양국 모두 조선(북한)이 안 좋아지면 불안정한 국경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죽게 내버려두지 않는다고 주민들은 여기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 때문에 강력한 경제봉쇄 속에서도 은밀한 장사거래(밀수)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며 “현실적으로 ‘이쪽(중국)이 막히면 다른 쪽(러시아)에서 숨통이 튼다’고 대다수 주민들은 말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휘발유 하락세에 주민들은 반가워하고 있다. 소식통은 “하락한 기름 가격에 써비차를 이용하던 장사꾼들까지 ‘죽으라는 법은 없다’며 기뻐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주민들의 불안감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 본격적으로 대북 제재가 시행되기 전인 지난해 3월엔 8000원선에서 거래가 이뤄졌다는 점에서 아직까지 가격이 안정화됐다고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소식통은 “언제 가격이 또 폭등할지 몰라 사재기에 나서는 사람들도 있지만, 돈이 없어 엄두도 못내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면서 “제재가 지속되면 못 먹고 못 사는 사람들이 더욱 힘들어 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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